[기고]“독거노인 현황조사” 노인 복지사각지대 해소의 시작입니다.

2015-03-16     영주일보

며칠 전 한 어르신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제주시에서 노인들 집을 방문하며 조사를 하는 것이 맞느냐며, 조사원이 신분증도 보여주고 조사목적과 내용도 설명해 주긴 했지만 조사표에 서명을 한 것이 걱정돼서 잠을 못 주무셨다고 하신다.

또다른 어르신은 집에 안 계실 때 조사원이 다녀가면서 메모를 남겨 놓았는데, 자신은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조사를 하느냐고도 물으신다.

조사목적을 자세히 설명해 드리면 좋은 일 하고 있다고, 고맙다는 말을 하시면서 전화를 끊으신다.

2015년 독거노인 현황조사 때문에 생겨나는 일들이다.

제주시는 오는 3월말 까지 주민등록상 만65세 이상 단독세대 14,983명을 대상으로 독거노인 현황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제주시자원봉사센터 부설 독거노인원스톱 지원센터 소속 생활관리사 108명이 독거노인 가구를 직접 방문하여 대상자의 주거환경, 사회활동․이웃과의 왕래빈도 등 관계정도, 건강상태, 가사․간병도우미 등 유사서비스 이용실태 등을 조사하며,

조사된 자료는 독거노인에 대한 종합적인 사회 안전망 구축과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특히, 조사결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2,800명의 어르신에 대해서는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대상자로 선정하여, 독거노인생활관리사가 주1회 방문·주2회 전화를 통한 안전확인 서비스를 제공해드린다.

또한, 식중독예방교육, 인근지역 어르신 친구 맺기, 독거노인 수연회, 휴양림 트레킹 등 정서함양 프로그램을 비롯한 복지수혜를 위한 민간 및 지역 연계서비스도 제공 되어 진다.

한편, 독거노인원스톱지원센터에서는 2014년에는 어르신 고사리 꺾기 나들이, 원예치료 프로그램 운영, 독거노인 생신상 차려드리기, 추석맞이 송편 만들기, 기부금품 전달 등 연계서비스를 제공 하였다.

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필요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와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노인복지사각지대는 해소 될 것이다. 인구의 고령화, 가족의 부양의식 약화 등으로 독거노인이 늘어나는 요즘, 지역 연계사업에 협조해 주시는 기관, 단체, 읍·면·동 자생단체 등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울러, 이번 현황조사와 노인돌봄활동을 하고 있는 생활관리사 분들을 주변에서 만나게 된다면 고생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전할 수 있기를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