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불법․무질서를 근절해야 하는 이유는

홍성균 제주시 자치행정과

2015-03-04     영주일보

제주도는 한마디로 보물섬이라 부른다. 이는 제주가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소위 유네스코 3관왕에 등재되었고,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는 등 제주의 가치가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대외적인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사실상 제주는 오름과 바다가 조화롭게 나타내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깨끗한 물과 신선한 공기, 아기자기 쌓아놓은 밭담,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마을과 그 속에서 생활하는 전통미풍양속이 있어 보물섬이라고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연간 방문 관광객 1,200만명이 넘어서고 그 중에서도 외국 관광객 300만명이 제주를 찾아오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방문하는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착각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들이 생활하는 주변을 냉철하게 살펴보자. 우선 아름다운 해안에 지저분하게 널려있는 각종 쓰레기와 괭생이 모자반이 썩어가는 악취,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리는 불법현수막, 무분별하게 내놓은 생활쓰레기, 심지어 인도를 침범하여 내놓은 가게물품으로 보행에 불편을 주는 일, 차도 사람도 다니기 어렵게 만든 골목길 양쪽주차 등 이러한 불법행위와 무질서한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더 이상 아름다운 관광지 제주, 보물섬 제주를 기대할 수가 없을 것이다. 관광객들이 우리의 생활주변을 돌아 보면서 불법이 판치고 무질서한 모습의 시가지를 보고서 아름다운 제주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의식과 생활이 후진국형인 제주라고 할 것인가는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갈 것이다.

그래서 제주시에서는 3월 10일부터 6월 17일까지 100일 동안을 불법․무질서행위 근절기간으로 정하고, 인력과 장비, 예산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지도․단속 등 일제정비를 하게 되며, 고질적인 불법․무질서 행위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와 고발 등 강력한 행정처분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이번 불법․무질서 근절 100일 추진기간에는 환경, 가로, 주차, 생활 4대 분야 20개 추진 과제를 선정하여 중점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므로 제주시민 모두는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생활주변을 한번 돌아보고 부끄러운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불법과 무질서 행위에 대해서 단호하게 맞서 나가야 한다. 불법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기, 재활용품은 철저히 분리수거 하기, 내차는 남에게 불편을 주지 않게 주차하기, 아무데나 껌 뱉지 않고 담배꽁초 버리지 않기, 공공의 도로와 인도를 사유화화 하지 않기 등 나 먼저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준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은 민주시민의 의무이며 책임이다. 우리 모두가 편안한 생활을 위해서 그리고 제주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더 높이기 위해 시민 모두가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