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금연!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오문찬 서귀포보건소 보건행정담당
산행을 하고나서 삼겹살에 막걸리 한잔하면서 식사를 하는데 그 선배님은 뭔가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는 게 아닌가. 평소와 다르게 안절부절 하시는 모습에 “어디 편찮으십니까”라고 물었고 마침 담배를 끊은 지 3일째라며 별일 아닌 듯 대답하셨다. 평소 애연가이셨던 그분은 항상 주머니에 담배를 껴안고 살만큼 흡연을 하셨는데 단 3일의 금연이 얼마나 불편하게 보이던지 담배를 사다 드리고 싶을 정도였다.
담배는 폐암, 후두암, 기관지암, 갑상선암, 방광암, 신장암, 위암, 췌장암, 간암, 대장암, 뇌종양 등 수많은 암이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굳이 의학적인 설명이 아니더라도 신문이나 TV광고 등을 통해 모르는 분이 없을 것이다.
금연은 무엇보다도 동기가 중요하다. 필자의 부친도 폐암으로 돌아가셨다. 폐암진단을 받고 의사선생님께서 담배를 피시면 오래살지 못한다고 하니까 부친께서도 평생을 담배를 피우셨지만 바로 그날부터 금연을 시작해서 5년을 더 사셨다. 일단 금연을 각오한 분들은 향후 본인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끊어야겠다고 동기가 강하다면 쉽게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평생 담배를 피워본 적은 없지만 주위에 담배를 끊으신 분들을 보면 서서히 끊은 분들은 단 한분도 본적이 없다. 담배를 끊으려면 담배를 서서히 줄이는 것보다는 한번에 끊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 금연을 결심 했다면 가족 직장동료 등 금연을 알리고 도움을 받는것도 좋은 방법이며 소지하고 있는 라이터 등 담배를 생각나게 하는 물건을 모두 없애도록 하고, 식사 후에는 바로 양치를 하면 담배 생각이 덜 난다고 한다. 남은 담배는 과감하게 버리고 간접흡연도 많이 해로우므로 되도록 담배 피는 친구들과는 당분간 가까이 하지 않도록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도 자꾸 생각나면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물을 하루에 8잔 이상 마시고, 껌이나 사탕 먹기를 권장해 본다. 또한 본인의 의지가 약해질때는 가족들의 협조가 필요하고 고민을 가족에게 이야기하면 보다 더 쉽게 해결 할 수 있다고 본다
올해 서귀포보건소에서는 시민을 위한 금연상담실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금연을 원하시는 분들은 언제든지 금연상담실에 오시면 상담, CO측정 및 금연보조제(패치, 껌, 캔디)제공 등 단칼에 금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