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귀포오석학교 재능기부 참여 기대

이광수 서귀포시 평생교육지원과장

2015-02-17     영주일보

서귀포오석학교는 1967년에‘서귀포재건학교’중등과정으로 개교하여 1986년에 서귀포오석학교로 개명되어 제주도교육청 학교형태의 평생교육시설로 등록된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본 학교는 60년대 우리나라 국민들이 중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함에 따라 성인을 대상으로 중등 검정고시 과정으로 시작하였으며 1981년도에 고등과정이 신설되었다.

또한, 1989년도에는 60대 이후 어르신을 대상으로 초등과정이 신설되어 지금까지 1,400여명의 초․중․고등과정 졸업생과 1,200여명의 검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지난 6~70년대 어려운 시대에 정규 학교교육을 받지 못하는 서귀포시민들의 산 교육장으로 일익을 담당해 오고 있다.

현재 평생교육법에 명시된 문해교육과정인 초등교육, 중등교육과정을 비롯해 검정고시를 대비한 고등교육과정까지 8개반 160여명을 대상으로 낮 한글교실은 1개반, 야간교실은 7개반으로 구성되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각 과정 기본교과 이외에도 기초 한자, 영어, 컴퓨터 등 다양한 평생학습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오석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사는 관내 고등학교 교사인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퇴직자, 자영업을 하시는 시민 40여명이 틈새시간을 쪼개어 강사수당 없이 재능기부를 해주고 있으며 야간반은 공무원과 직장인들이 주 1~2회 강의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귀포오석학교 교내에서 “꿈 찾아 인생 찾아 오석으로”라는 주제로 축제 한마당「제38회 상록예술제」가 개최되었는데 축제 한마당은 오석학교 학생회가 주관하여 지난 1년 동안 배우고 익힌 기량을 뽐내는 자리로서 교사들도 다수 참여하여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지면을 통해 서귀포오석학교에서 재능 기부를 해주시는 여러 자원교사 선생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오석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도 한글을 읽고 쓰는데 어려움이 있어 배우려는 어르신이 많이 있고, 간혹 결혼이주여성도 찾아와 함께 수업에 참여하는 등 배움에 대한 열의가 높다고 한다.

하지만 재능기부로 강의를 해주는 대부분의 자원교사가 직장업무와 겹쳐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많아 교사를 모집하는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소속 직장에서의 관심과 배려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