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디자인, 도시경관에 대한 고민

김성철 서귀포시 도시건축과 도시디자인담당

2015-02-11     영주일보

최근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취향이 고급스러워지면서 의류와 신발을 비롯해 가전제품, 자동차,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이 경쟁력인 시대가 되었다. 특히 공공분야의 디자인이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경쟁력을 키우는 키워드가 되면서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서귀포시도 도시경관과 도시문화에 관심을 두고 사업을 펼친 결과 이중섭거리와 명동로가 특색 있는 문화의 거리로 조성되었고 동문로와 중정로가 사람 중심의 보행도로로 개선되었다. 뿐만 아니라 공공시설물 디자인에 대한 고민으로 우리시만의 모냥글을 개발하여 보행자 수요와 눈높이에 맞는 안내시설을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도 사업비 960백만원을 투입하여 가로경관과 간판개선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함께 하면 멀리 갈수 있다고 하였다. 이중섭 거리와 명동로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품거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주변상가와 주민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서귀포시만의 특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준 광고업계 종사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추진되는 경관개선사업에 있어서도 주민들과 업계종사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행정과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보다 창의적이고 신선한 디자인 개발로 매력 넘치는 서귀포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서귀포시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지역 고유색을 잃지 않는 것이 관건인 만큼 도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간판은 물론이고 조명, 벤치, 휴지통 등 공공시설물의 디자인 개발에 있어 보다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서귀포시는 현재만이 아닌 미래에도 기억되고 추억되는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곧 도시 경쟁력이 될 것이다.

도시디자인이란 말이 낯설고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창조가 모방에서 비롯되었듯이 틀에 매이지 않는 사고와 생각을 뒤집는 창의적인 발상, 신선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얼마든지 서귀포시는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발상의 전환으로 서귀포시에 맞는 디자인 개발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