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제주에너지공사 사장내정자 인사청문 실시

27일 제주도의회, 이성구 내정자 자질 검증 공방

2014-10-27     양대영 기자

공사설립 3년째 맞는 제주에너지공사 이성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전문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성구 내정자는 짧은 경력이지만 에너지관련 분야에 종사했고 지난 6.4지방선거 제주도지사선거 기간 혁신적인 대중교통시스템 등을 제안했던 몇 안되는 혁신아이콘을 가진 공직자출신으로 분류된다.

이를 크게 인정해 원희룡 지사가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27일 오전 10시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이성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이날 청문에는 이 내정자의 도덕성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업무수행능력이 집중 검증됐다.

이 내정자는 모두발언에서 “바람은 사라지지 않는 무한한 에너지원이며, 멀리 중동에서 수송할 필요도 없고, 정유공장도 필요 없는 전 도민의 공공적 재산이라 여겨 왔다“고 밝혔다”

이성구 내정자는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경제성이 드러나자 발전사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직접투자에 나서면서 바람의 공공 자원적 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주에너지공사가 설립된 2012년 7월 이후에도 공사의 자금력과 기술 부족을 이유로 도내 해상과 육상의 풍력발전사업에 국내 대기업의 투자유치가 계속 시도되고 있음으로써 공공자원의 가치는 더욱 소멸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성구 사장 내정자는 “제주의 바람을 도민들의 공공재산으로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개발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40여 년의 공직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제주에너지공사를 ‘탄소 없는 섬 제주’를 선도하는 최고의 창조적 공기업으로 성장시킴으로써 더 큰 제주로 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이 내정자는 공직자 시절 ‘직위해제’를 받은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우근민 제주지사 재임시절인 2001년 1월 골프장 교통영향평가를 무자격업체가 수행하게 함으로써 업무소홀, 허위보고, 공직자 품위결여, 직무수행능력 부족 등이 이유로 직위해제 조치된 바 있다.

이에 이 내정자는 “당시 이어도 골프장 교통영향평가를 했는데, (교통영향평가를 수행한) 업체가 무자격업체에 발주를 해서 직위해제됐다. 정치보복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천문 의원(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척결’이 대두되고 있는데, 이 내정자는 2011년 영진기업 상임고문으로 일하면서 매월 200만원 인건비와 상여금으로 3년에 6700만원 임금을 받았다”며 “이는 관피아의 전형적인 사례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내정자는 “상임고문으로 일하면서 관청 수의계약 했던 일은 없었다. 단지 재생아스콘 수의계약은 제주에서 두군데 밖에 없어서 받은 거지, 특혜나 도청에서 근무해서 받은 것, 그런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관피아 의혹을 일축했다.

강연호 의원(새누리당)도 환경영향평가와 경관심의를 생략해 풍력발전단지를 설치해야 한다는 이 내정자의 발언에 대해 거듭 반박했다.

하민철 의원(새누리당)은 “이 내정자가 정치인인줄 몰랐다. 정말 조용하고 차분한 분인줄 알았는데, 자료를 보니 거의 정치인이었다”며 이 내정자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 지적했다.

하 의원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 들어갔다. 정치인인줄 몰랐다. (20007년) 제주창조당, 2011년 4개월 당원 가입하고 운영비 납부했더라”며 “하지만 2007년도 당시 직급이 뭐냐. 국장이죠. 교통관리단장을 하면서 정치후원금 내도 되나”라고 거듭 2007년 창조한국당에 정치후원금을 냈던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이성구 내정자는 “(위법인줄) 정말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오후 질의답변 후 이어질 최종 청문결과 보고서 채택에서 도의회가 적격성을 어떻게 판단할지에 도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