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나의 첫 직장 제주보건소!!
김수효 제주보건소 주무관
2014-10-20 영주일보
제주도에 있는 보건소에서 작업치료사채용이 처음이고, 노형보건지소 장애인 재활치료실은 타 보건소보다 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자부심과 긴장감 속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덧 이곳에서 근무한지 6년이라는 시간을 흘렀고 지내왔던 시간을 돌아보면서 기고문을 써봅니다.
노형보건지소에서의 재활사업은 외도부터 삼양, 봉개동까지 제주시 19개동에 거주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인 재활치료실 및 나들이, 사회참여프로그램 등 다양한 재활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장애인들의 재활의욕을 고취 및 사회참여 증진, 삶의 질 향상을 중점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장애이해 및 장애인식개선 체험을 통해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휠체어 대여 및 장애등급에 따라 장애용품 지급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보건소에서의 재활사업은 적게는 수십 명에서 수백 병에 이르는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예방, 만성 환자의 운동, 심리적 해소, 프로그램 운영위주로 사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소수의 인력이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1:1 집중치료보다 소그룹형태의 운동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입사초기에는 재활병원에서의 치료방식과 다른 부분이 있어서 보건소에서 작업치료사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방문재활과 재활사업 업무를 하면서 장애인분들이 저에게 ‘점점 병원에서도 치료기간이 짧아지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금전문제로 치료를 받기가 힘들어진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회문제를 치료사 1명이 정해진 시간 내에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효율적일지 고민한 끝에 뇌졸중 만성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작업치료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전공을 살려 보건소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 뿌듯했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제 역할인데, 서비스를 이용했던 장애인분들이 ‘감사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할 때면 더 잘해드리지 못한 점에 죄송함을 느끼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기관 치료사로서 재가 장애인들에게 질 높은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