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이승자 제주보건소 주무관

2014-10-20     영주일보

요즘 의학이 발달과 생활수준이 향상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 폐암진단을 받고 수술에 임하던 부모님 모습이 떠오른다.
75세에 허리수술을 받으시고 다시 6개월 후에 폐암진단을 받고 대수술에 임하면서도
“100세 시대 아니가 ”앞으로 살아 갈 날이 많으시다고 웃으시던 부모님
일제 강점기와 6.25사변 , 보릿고개, 굽이굽이 넘어온 세월만큼이나
얼굴에는 주름진 훈장이 가득하다.

이렇게 부모님 세대는 하나같이 어렵고 눈물겨운 시간들을 살아오셨다.
이제 살만하니 육신은 늙고 병들어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거나 시간은 많은데
일만 해오신분들이라 남아도는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지 못하신다.

제주보건소에서는 이러한 어르신들을 경로당으로 찿아 뵙고 건강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보건교육을 제공하여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노인건강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시관내 19개동 130개소 8,600명 경로당 어르신에게 정기적으로 혈압, 당뇨측정
만성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상담을 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금연, 절주, 구강관리, 관절운동, 영양교육, 우울증, 치매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연간 650회 22,000명에게 제공되는 이사업은 경로당활성화에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얼마 전 세대 간 소통을 교육하시던 강사님 말씀중에
시간이 흐름에 장사는 없지만 그 세월만큼 연륜과 지혜가 묻어나는 어르신들에게
오히려 더 배우고 돌아간다는 말씀이 생각난다
교육에도 집중하시고 건강체조도 열심히 따라 하시는 모습을 볼때
노년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오늘은 경로당에서 어떤 어르신을 만나 뵐까?
지난번 당뇨검사로 병원에 가보시라고 했더니 더 늦기전에 발견되어 고맙다는 어르신.
조기에 혈압이 발견되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게된 어르신.
부부가 같이 경로당에 오시는 어르신.
몸이 불편한 이웃어르신을 모시고 오시는 어르신.
손주를 돌보면서 어린손주를 업고 오시는 어르신.......
경로당은 어르신들의 학교이자 쉼터이며 사랑방이다
오늘도 출장지 경로당으로 향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