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고, 일반고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경쟁력 강화
읍면 지역의 일반고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극복하여 지역 일반고로서 우뚝 서기 위하여 일반고 역량 강화 사업을 사전에 지역 여건과 학생과 학부모 요구, 학생들의 수준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반영하여 두 프로그램을 계획하였다. 매봉 아카데미는 주제탐구 프로그램(R&C, Research & Create)으로 학생들이 자신들의 진로와 관련된 탐구 주제를 선정하여 논문을 작성하여 발표하는 것으로 4~5명의 학생들이 한 조를 이루어 운영되고 있다. 심리학, 정보공학, 로봇공학, 교육학, 환경문제 등 총 10개 팀 50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자신들의 진로와 관련된 학문에 대하여 심층적인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동시에, 학생들의 진로와 관련된 후속 학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주도내 관련학과 대학 교수들을 초빙하여 집중적인 지도가 이뤄지고 있다.
백사 아카데미는 다양한 진로 선택과 탐색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하여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학업보다는 전문적인 기술을 배우기를 원하나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 교육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과제빵과 바리스타 프로그램에는 총 17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 또한 지역의 전문적인 기술인들을 초빙하여 지도가 이뤄지고 있다. 교실 수업에서 학습에 흥미를 잃어 방황하던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직업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학교생활에 활력을 갖게 되고 건전한 청소년으로서 꿈을 갖게 되었다는 게 학생들의 한 목소리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모두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매봉 아카데미(R&C)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심리학자로서의 꿈을 더욱 구체화 하고 있는 서모군(2학년)은 “ 어릴 적부터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막막하고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혼자 고민하고 있었는데 논문을 쓰면서 교수님께 체계적인 지도를 받게 되면서 심리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진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게 되었다. 이런 기회가 올 줄 몰랐는데 교수님을 만나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백사 아카데미(직업교육) 제과제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모양(3학년)은 “ 중학교 때부터 제빵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특성화고 진학에 실패하여 방황을 많이 했었고 솔직히 공부도 어려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최근에 제빵 자격증 강의를 듣고 며칠 만에 빵과 과자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면서 처음으로 성취감을 느꼈고 학교 다니는 것이 즐겁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을 지도하는 대학교수들도 읍면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을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며 제주도의 현실에서는 이런 지역의 고등학교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진정한 일반고의 역량 강화 사업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관계자는 “읍면 지역 고등학교들이 다양한 외적 요인들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이 시기에 표선고와 같은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의 운영은 읍면 지역 고등학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의 꿈과 희망을 고려하지 않은 천편일률적인 교과학습 위주의 학습 활동이 이뤄지는 학교는 모두가 바라는 미래의 경쟁력을 갖춘 학교가 아니다”며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비젼을 넓게 제시할 수 있는 표선고의 모습은 미래가 꿈꾸는 학교라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