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며

이유정 제주보건소

2014-10-07     영주일보

2014년 9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제주보건소로 발령 받고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새내기 공무원이다. 출·퇴근길에 내가 다니던 독서실을 보면서 불과 몇 일전까지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던 기억이 떠올라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금의 나는 그 힘든 고통에서 벗어나 합격이라는 결실을 이뤄 자랑스러운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이 되었다.

일 년 전 제주보건소에 방문 했을 때 직원 분들의 성함이 있는 조직도를 보고 “나도 내년이면 여기에 내 이름이 있을 수 있을 거야!” 라고 마음속으로 다짐 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이렇게 그 꿈이 이루어져 무척 기쁘고 뿌듯하다.

합격의 기쁨과 함께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이 처음인 나는 두렵기도 하다. 첫 출근 날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조차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선배공무원들께서 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차근차근 행정 업무에 대하여 설명해 주셔서 점차 잘 적응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나에게는 모든 일이 생소하고 내 책상 앞 전화기가 울리면 심장이 멎을 거 같은 두렵고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어느덧 "감사합니다. 제주보건소 이유정입니다"라는 인사말이 이제는 자연스레 입에 붙게 되었다. 그리고 함께 일하고 있는 선배 공무원들의 전화 상담 기법과 업무 처리 방법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특히 다양한 보건 및 의․약무 관련 불편 신고 접수 처리 상황과 인․허가 처리 절차들을 지켜보면서 ‘아 저런 상황에 저렇게 해야 되는 구나’를 하루에도 몇 번씩 느끼고 배운다. 또한 업무에서 뿐만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따뜻한 조언들을 들을 수 있어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아직은 민원인들을 대할 때 부족한 지식과 경험 때문에 충분할 설명을 드리지 못할 때도 있지만, 부족한 지식은 꾸준한 노력으로 채워나갈 것이고, 경험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성심 성의껏 민원인들을 대하면서 쌓아나가려고 한다.

'합격만 하면 끝이다'는 마음으로 공무원 수험생활을 보냈었다. 하지만 요즘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점에 서 있음을 몸소 느끼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새내기 공무원, 이것이 지금 나에게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5년, 10년 후에 과연 어떤 공무원이 돼 있을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도민의 건강과 보건행정에 보탬이 되는 공무원, 동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무원이 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