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승 내정자, ‘부적격’ 판정...원도정 ‘선택은?’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위 “진실 밝히기 보다 은폐 의혹 있다“
이에 따라 민선6기 원도정에도 정치적, 행정적으로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으며 원희룡 지사의 선택에 도민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6일 제주도의회는 고충홍 위원장을 제외한 인사청문특위 6명의 도의원들은 이 내정자가 제주시장으로서의 직무수행에 적합한 인물 유무를 확인했다.
도의회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 진행 도중 피해자가 1명이 아니라 1명이 더 있다는 사실과 동생에 대한 인사청탁 사실 시인, 감사위 이력서 원본 누락 등 많은 지적사항들이 도출돼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인사청문특위는 음주사망사고도 문제지만 서면답변 시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25년 전 사고라서 국가기록원 자료가 없어서 제출을 못하였다는 등 자료제출 과정과 이후 해명 과정에 대한 ‘말 바꾸기’ 등 도덕성문제를 집중 추궁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특위는 또한 판결문 제출과 관련해서도 처음에는 판결문 반쪽짜리를 제출 했다가, 추가 요청에 의해 제출된 주취운전 내용이 기재된 5쪽 분량의 판결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숨기려는 의도적인 은폐 의도가 있다고 추궁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는 여러 의견을 종합하여 검토한 결과 제주시장 예정자는 모두발언을 통하여 음주운전 사실 등을 인정하며 공식사과를 했으나 도민들이 납득할만한 진실을 밝히기 보다는 은폐하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특위는 청문회 전체 과정에서 본인에게 불리한 사안에 대해서는 은폐하려고 하는 등 45만 제주시민을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업무수행능력에 의문이 간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인사청문특위는 직업윤리관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되는 바, 기자시절 직위를 이용한 친동생 취업청탁의 문제, 도의회 감사위원 추천과정에서 도민의 대표기관인 의회 의장에게 음주운전사망사고를 은폐하는 등 양심의 문제, 감사위원 임기 만료전에 피감기관인 제주시장에 응모하는 공직자윤리의 문제가 있음을 제시했다.
인사청문특위는 결론적으로 이기승 예정자는 임기제 지방이사관인 제주시장직을 수행하기에는 적격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판정했다.
이에따라 인사청문특위는 부적격 보고서는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에게 보고되고 구 의장은 이 보고서를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전달한다.
원 지사는 “도지사의 인사권도 도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니 인사청문회를 통해 도민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제주지방 정가의 한 인사는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의회의 부적격권고를 무시한채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의회와 행정간의 불협화음이 나타나 이를 수습하기에는 취임초가 만만치 않을 것”이리고 말했다.
❏기사팁=제주시장 예정자 이기승 인사청문 대상자는 제주시 조천읍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남신문사기자 , 연합통신 취재부장 및 연합뉴스 제주지사장을 역임하였으며, 지난 2009년 10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