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음식물쓰레기’ 과연 어디에서 온 단어일까
김주환 제주시 환경미화과
전 세계 인구의 10억 이상이 기아로 죽어가는 현실에서 ‘음식물쓰레기’란 단어는 과연 어디에서 온 단어일까?
사실 30년 전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굶주림에 시달리며 힘들게 살았지만 오늘날 우리들은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으로만 한 해 약 18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 한 일인가.
이렇게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인구의 증가 및 식생활 패턴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국민의 소득증대에 따라 외식이 증가하면서 식당에서 발생되는 음식물 쓰레기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반찬을 과다하게 제공하는 음식점의 특성상 음식물쓰레기는 비례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음식물쓰레기는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가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조금씩만 줄이더라도 전체적으로는 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음식물쓰레기가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 경제적으로 얼마나 큰 낭비를 불러 일으키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알기만 할 뿐 줄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음식물쓰레기’란 단어는 우리 스스로가 조금씩 조금씩 결국 완성해내 버린 단어인 것이다.
음식물쓰레기를 아예 없애자는 말이 아니다. 조금씩 줄이자는 말이다. 재료 구입시 필요한 양만 구입하기, 주기적으로 냉장고 정리하기, 약간 모자란 듯 요리하기, 먹다 남은 자투리반찬을 이용하여 새로운 음식 만들기 등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살면서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고 살 수는 없고, 누구나 쓰레기 문제에서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문제가 대두될수록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생각하며 근검절약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깨끗한 제주도를 만들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동참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