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질서』도 관광자원이다 !

홍성균 제주시 자치행정과

2014-09-29     영주일보

제주도는 보물섬이다. 소위 유네스코 3관왕이니 세계7대자연경관이니 거창하게 말하지 않아도 제주는 아름다운 보물섬이다. 물론 유명한 관광지도 많고 깨끗한 물과 신선한 공기가 있어 더욱 제주를 빛내고 있다. 특히, 푸른바다를 끼고 다닐 수 있는 해안도로와 울창한 숲을 가로 지르는 산간도로, 그리고 수많은 오름과 초원을 좌우로 펼쳐지는 중산간도로를 다니다 보면 잘 보존된 자연경관을 보면서 제주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이러한 아름다운 보물섬에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제주토박이인 내가 제주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정도면 관광객들에게는 오죽 더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기자기 쌓아놓은 밭담이며,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마을과 그 속에서 생활하는 전통풍습, 심지어 파란하늘에서 흘러가는 뭉게구름까지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처럼 아름다운 보물섬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 모두가 관광자원이며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자연경관만을 보기 위해서 제주를 찾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지역, 그 나라의 문화 즉, 생활수준이나 사회생활에 대해서도 보고 체험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연수를 가는 이유도 여기 있는 것이다. 우리가 배워야 할 생활습관이나 복잡한 도시에서 서로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게 하는 제도는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다른 나라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지사지 입장에서 우리가 과연 관광객들에게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지난번 신문지상에 신제주 모 쇼핑센터 앞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무단으로 도로를 횡단하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교통사고 위험을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 모습을 보는 도민의 얼굴도 찌푸리게 하여 중국 관광객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갖게 되었는데, 이와 반대로 우리 스스로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고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 무질서한 모습을 보인다면 관광객들 또한 제주에 대한 인식이 좋을 수 없을 것이다. 비록 외관상으로 볼 때 아름다운 곳이라 할지라도 내면적인 모습에서 질서가 엉망인 것을 보고서 과연 그곳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을 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관광객이 와서 아름다운 산과 바다, 들판을 돌아보고 나서, 필연적으로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같이 생활하게 될 기회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관광객은 우리의 생활주변을 돌아보면서 시가지가 깨끗한 지, 교통법규는 잘 지키고 있는 지,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밝고 친절한 지 등을 상대방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보고 체험하여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제주의 아름다움과 생활문화를 이야기하고 또 다른 입을 통하여 다시 퍼져 나가게 되어 제주는 모든 면에서 아름답고 질서가 있는 곳이라는 인식으로 또다시 많은 관광객이 찾게 될 것이다. 물론 질서를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가 편안하게 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지만, 또 하나의 관광자원임을 우리 모두는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