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받는 원희룡지사 총선전 행보…‘제주 지원 세력 위한 것’
도청 모 관계자, “일부 지역언론은 노력을 해도 하지 않아도 비난만 일삼아”
4·13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타 지역 후보를 지원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행보에 대해 일부 언론들의 비난이 거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 지사의 행보가 제주발전 지원 세력화를 위한 필수적 행동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6일 원 지사가 타 지역 예비후보 개소식에 잇달아 참석한 이후 지역언론들은 이를 두고 ‘대권행보’, ‘총선 개입’, ‘총선 올인, 지역현안 뒷전’이라 지적하며 원 지사의 행보를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원 지사의 행보에 대한 일부 지역언론의 비판과는 달리 도민사회에서는 중앙절충력과 국비 예산 확보 등 제주를 위해 당연한 것이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 정당 관계자는 “국회 협상력과 중앙절충력을 갖기 위해서는 원 지사가 직접 나서 움직이는 것이 최고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원 지사의 행보에 대해 비난을 할 것이 아니라 왜 그래야하는지를 이해하고 여·야와 정치적 판단 없이 제주발전이라는 목표 하에 원 지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청 모 관계자는 “국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때마다 언론은 협상력 부재를 지적하며 도지사와 도청을 비난하기에 바쁘다”며 “언론은 도와 원 지사가 중앙절충력을 갖기 위한 노력을 해도 하지 않아도 비난만 일삼아 실제 공무원 입장에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안 잡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것을 떠나 중앙절충과 국회 협상력 강화만을 생각할 때 원 지사의 행보는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동에 거주하는 한 도민은 “개인이 누군가에게 부탁을 할 때도 친분이 없는 사람에게 부탁을 하기가 어렵고 필요할 때만 찾아가 부탁하면 무례한 사람으로 낙인 찍힌다”며 “개인들도 이런데 도나 원 지사가 중앙절충에 나설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돼 제주 지원세력을 만들기 위한 원 지사의 행보는 당연한 것이고 이를 두고 일방적으로 비난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열린 서귀포시 연두방문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됐다.
김형수 전 서귀포시장은 “10일은 제주에서 보내고, 20일은 서울에서 살면서 중앙 절충에 힘써달라”고 원 지사에게 부탁했다.
원 지사는 이에 “지사에게 국회의원, 장관, 당대표 만나면서 중앙 절충을 요구하면서 서울에 가면 ‘마음이 서울에 가 있다’, ‘대권행보냐’고 말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국회의원 한 명 만들기가 결코 쉽지 않아 평소에 공을 들여 놔야 한다”며 “ 그쪽이 아쉬울 때 베풀어놔야 나중에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도 과거에 신세진 것을 생각해서 나선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제주에 당장 혹은 1~2년 뒤에 도움이 안 될 일정은 도지사직을 마치고 나서 하겠으나 1~2년 안에 도움이 된다면 도민들이 이해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인터넷신문·방송기자협회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