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하천재해예방사업, 힐링의 새바람이 분다!!!

김형섭 서귀포시 건설과 하천관리담당

2014-09-23     영주일보

하천은 지상에 내린 강수가 모여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유로로 각종 용수공급의 원천지이나,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강력한 파괴력으로 인명과 재산에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런 하천은 1960년대 급격한 경제발전의 소용돌이와 더불어 홍수피해 예방을 위해 자연 상태의 하천을 하천개수사업 등 치수사업 위주로 정비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하천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자연상태를 고려한 하천환경정비사업이 시행되었고 이런 흐름에 맞춰 제주도도 국고보조사업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하천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여름철 집중호우나 태풍이 올 때면 하천범람으로 재산 및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고자 우리시에서는 하천재해예방사업을 시행함에 있어 많은 시도를 꾀하고 있다.

첫째, 공사 시행방법의 변화이다. 2000년 중반까지 하천공사는 하천하상을 파괴하고 양안쪽을 전석으로 시공하는 등 자연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방법으로 추진되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부터는 하천하상을 보호하고 하천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자연친화적 방법으로 하천공사의 변화를 시도하여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이제는 제주의 브랜드가 된 올레길을 하천과 연계하여 하천기본계획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 안전과 민원해소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행정이다. 최근 세월호 침몰이나 싱크홀 사고등 안전문제가 우리 사회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어느 때보다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우리시는 하천공사에 있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투명한 절차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신뢰를 주고,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민원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민원을 해결하려는 행정을 구축하려고 있다.

셋째, 하천을 새로운 문화공간의 장으로 제공하려고 한다. 바쁜 일상생활에 지친 시민들에게 하천길 따라 걷기, 생태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각각의 하천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함과 특색을 살려 관광객이 많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노력하고 있으며 또한 읍면동에 자생단체별로 1~2개 하천을 지장하여 장마철 대비 시설물을 관리하고 정화운동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1단체 1하천 정화운동을 추진하므로써 하천의 소중함도 널리 알리고 있다.

치수•이수 중심의 획일적인 기존 하천정비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하천을 매개로 한 지역의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복합정비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며 이처럼 다양한 변화를 통해 하천이 자연과 융화되는 힐링의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