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고의 게임, 복권

이종길 성산읍사무소

2014-08-08     영주일보

노인복지업무를 맡기전 복권이란 나 같은 사람에겐 돈낭비로 생각하였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하나의 이윤 추구 행위로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장수수당 등의 노인복지 업무를 맡으면서 복권기금이 우리 이웃을 위하여 돈이 나간다는 것을 확인하였을 때는 충격이었다. tv 광고로 보았을 때 복권기금 광고가 하나의 허상으로 생각이 들었다면 지금의 복권기금 광고는 하나의 현실로 내게 다가왔다.

이러한 충격은 하나의 관심으로 발전해나갔다. 그래서 복권기금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이런 저런 내용을 확인해보았다. 그 중에서 재밌는 내용 중의 하나는 복권의 역사였다. 최초 복권은 고대 이집트 시대로 추정된다. 중국 진나라 때에는 키노(keno)라는 복권으로 마련된 기금이 만리장성 건립과 국방비에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초대 로마황제인 아우구스투스도 연회를 베풀 때 음식값의 영수증을 복권처럼 추첨해서 상품을 주었다고 한다. 이처럼 복권은 재미를 위해서도 발행이 되었지만 국방비처럼 재원 조달이 필요한 곳을 위해서 발행이 된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이러한 면을 봤을 때 현대 복권의 기능도 크게 달라지진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복권을 겪고나니, 모르면 미워할 수밖에 없지만, 알면 알수록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우리 삶이 무료하다고 느낀다면 복권을 하는건 어떨까? 복권을 하면서 느끼는 그 짜릿함은 우리 삶에 활기를 더해줄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당첨이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고, 당첨이 안된다고 해도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도왔으니깐. 글을 쓰다 보니 정말 최고로 인생을 즐기는 방법 중의 하나인 것 같다. 당첨이 되든, 당첨이 되지 않든, 복권을 즐기는 당신은 승리자다. 잃은 것 하나 없는 최고의 게임을 하였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