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앗! 그 돈이 복권기금이었어?

김명재 대정읍 주민생활지원담당

2014-08-04     영주일보

거리를 지나다보면 심심치 않게 다양한 복권을 파는 판매점들이 들어온다.

당첨자라도 나온 곳이라면 눈에 띄게 커다란 현수막을 걸어 놓기도 하고 다양한 표현으로 사람들의 눈을 잠시 멈추게 한다.

나 또한 잠시 눈을 멈추는 사람인지라 예외는 아니다.

‘혹시 나에게...’란 기대를 가지고 들어가지만, 언제나‘역시,,’로 끝나 나의 복권에 대한 사랑은 항상 미련퉁이 짝사랑으로 머물렀다.

하지만, 아직도 이러한 나와 복권과의 짝사랑을 내려놓기가 아쉬워 지금도 전날 좋은 꿈을 꾸거나 왠지 모르는 좋은 감정 선이 흐를 때면 가끔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간다.

복권사업으로 조성된 재원의 투명성과 효율적 관리 및 이용을 위하여 2004년도에 제정된 복권 및 복권기금법이 조성이 된 지 올해로 만 10살이 넘었다고 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복권사업 또한 공익사업에서부터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까지 사회의 이 곳 저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언제나 우리 곁을 묵묵히 지켜오고 있다.

출생과 동시에 지원되는 출산장려금에서부터 자라나는 청소년기 청소년 육성기금으로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기초연금까지 두루두루 우리의 삶을 배려해 주고 있음이다.

최일선 읍에 복지업무를 살피다보니 이제야 비로소 소외계층에 대한 공익사업에 투자되는 재원이 복권기금이란 걸 알게 되었고 여러 분야에 골고루 퍼져 있음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가끔 복권을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우산으로 생각해본다.

비가 오는 날에는 비를 막아주거나 작렬하는 뜨거운 태양이 강하게 내려 쬘 때는 그늘막이 되어주고 그리고 가끔은 비온 뒤 일곱 빛깔 곱디고운 무지개를 보는 행운을 주듯이 이름 모를 그대에게 당첨을 안기는 행운도 안겨주기도 하지 않는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간 수명이 100세 시대로 다가서는 만큼 급격한 노령화,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들어가고 있다.

이러다보니 전 세계가 국민을 위한 다양한 공익의 사업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모든 나라가 특히, 이 분야에 대해서 국가별 재원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는 것은 기본일 것이며 우리나라 또한 예외일 수는 없다.

자! 이제 그 돈이 복권기금이란 걸 안 지금 복권에 당첨이 안 되었을 때 한 숨을 내쉬면서 휴지처럼 찢어버릴게 아니고‘행복의 보편적 가치는 비움의 만족에 있듯이 복권을 향한 미움이 아닌 다수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라고 생각해보면서

오늘 퇴근길 당첨이라는 기대보다는 필요할 때 없으면 찾게 되는 우산을 사는 기분으로 복권 한 장 사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