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보건진료소 사랑방에서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김진숙 제주시 동부보건소 교래보건진료소장

2014-07-23     영주일보

2013년 평균 폭염일수 18.5일인데 이는 평년(10.1일) 대비 8.4일 증가한 것이며, 인명피해는 최근 3년간 (2011~2013) 2,622명 온열환자가 발생하여 이 중 35명이 사망하였다.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기온이 점점 높아져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 7월부터는 불쾌지수가 높아 밤에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로인해 어르신들의 온열병에 노출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장마가 거의 지나가고 이제 폭염이 시작되는 시기가 되었다. 중산간 지역에는 어르신들만 생활하시는 노인가구가 많다. 특히 혼자사는 어르신들은 무더운 여름철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노년층은 체온조절능력이 약해 더위에 쉽게 쓰러지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는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혈액이 끈적거리게 돼 혈압이나 혈당이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또한 혈액 공급량이 정상을 밑돌면 식욕을 잃고 소화기능이 약해지고(위장관), 소변이 줄고 인체의 대사작용이 원활하지 않게 되며(신장), 인지기능 등 정신적인 활동이 둔해지고(뇌),운동 능력이 평소보다 저하돼 다칠 위험이 높아진다.

노년층은 별다른 지병이 없어도 폭염으로 돌연사할 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들면 체온조절중추의 기능이 쇠퇴하기 때문에 신체의 열 변화를 잘 감지하지 못하여 뇌가 체온 상승을 감지해도 노화로 신진대사가 느려진 데다가 땀샘이 감소한 상태여서 체온 조절을 제대로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 등으로 이어진다.

각 온열질환별 증상을 살펴보면 열사병은 땀이 나지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지며 심한 두통과 오한 및 빈맥, 빈호흡, 저혈압 증세를 보이고 심하면 의식장애 및 혼수0상태가 되어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열탈진은 체온은 정상이거나 상승하고 땀을 많이 흘리며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창백함과 근육경련, 오심 또는 구토 증상을 보인다. 열실신은 일시적으로 의식이 소실되거나 어지러움증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때는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고 그늘에서 쉬며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고 야외활동을 삼가고 햇볕을 차단하며 실내에서 활동하고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무더운 여름 어르신들에게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온열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폭염이 시작되는 7월부터 9월까지 동부보건소 관할 보건진료소에서는 폭염탈출 활력쑥쑥 어르신 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사랑방에서는 기본적인 건강상태 측정 및 안마서비스, 식욕을 되찾고 활력 충전을 위한 건강체조 등 어르신들의 건강과 활력충전을 위한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혼자 집에서 지내면 무더운 여름이 더 짜증나고 우울해질 수 있다. 더불어 같이 어울리며 기쁨도, 슬픔도, 아픔도, 즐거움도 함께 한다면 올 여름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어르신들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건강하게, 활력 넘치게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