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물을 돈 쓰듯 하는 자세로 가뭄에 대비하자
김성철 서귀포시 건설과 농업기반담당
2014-07-02 영주일보
특히 가뭄이 시작되면 제일 먼저 농업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보다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하겠다. 서귀포시 서부 지역은 마늘, 감자, 양배추 등 재배작물에 물을 주는 관수시기가 8월 부터 10월까지 중복됨에 따라 많은 양의 용수공급이 필요한 만큼 효율적인 물관리가 여느 지역보다 더 필요하다. 또 남부지역은 노지감귤에서 하우스 감귤로 시설재배 면적이 증가됨에 따라 매년 농업용수 수요와 사용량이 늘어만 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농가에서는 대부분 지하수에만 의존하고 있다.
며칠 전 시설하우스 재배농가와 농업용수 공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1천 평 하우스에 5,000말(90㎥) 규모의 우수저수조를 설치하였더니 물 걱정없이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농가 스스로 내리는 빗물을 활용하기 위한 하우스 내 개인 저수조 설치와, 요일별 구역별로 제한급수를 한다면 어느 정도 물 문제는 해결 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에서는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420공에 지하수관정 개발로 1일 32만6천 톤의 농업용수를 공급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에도 4개소에 지하수관정 개발과 15.4㎞의 이용시설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농업용수 공급 여건은 97%를 지하수 관정에 의존하고 있어 작년과 같은 가뭄이 장기화될 시에는 지하수 함양량 부족과 지하수위 저하에 따른 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행정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대체 수자원 개발 등 농업용수 공급의 다변화를 위해 성읍지구 농촌용수 개발사업에 500억 원을 투입하여 현재 8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또 서림수원지 용천수와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농업용수로 공급키 위한 사업도 실시설계 과정에 있다.
물은 농업에 있어서만 아니라 우리 삶을 영위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요소이자 필수요소다. 따라서 ‘돈을 물 쓰듯’이 아닌‘물을 돈 쓰듯’아껴 쓰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