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도시 속 작은 자연, 도심 숲

양희숙 제주시 공원녹지과

2014-06-16     영주일보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거리를 걸으면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나 꽃을 무심코 지나치기만 할 뿐 보고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때문에 ‘자연을 보고 느끼기 위해선 도시를 벗어나 교외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물론 일상 속의 도시를 벗어나 숲으로 자연으로 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지만 먼저 우리 일상 속 주변에서 쉽게 보고 접할 수 있는 나무와 꽃을 보고 즐길 눈과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는 높은 건물과 매연을 뿜어내는 자동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속의 작은 숲이 조성되어있다. 바로 도심숲이 그것이다. 도심숲이란 국민의 보건휴양‧정서함양 및 체험활동을 위하여 조성‧관리하는 산림 및 수목으로 공원, 학교숲, 가로수 등을 말한다.

도시속의 작은 숲, 도심숲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우선 도심숲은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차단막의 역할을 수행하므로 기후를 완화시키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한다. 둘째, 도시에 나무가 심어져 있다면 이것이 바람막이 역할을 하여 바람의 속도를 줄여주고 건물 안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공기의 양을 조절해 줌으로써 건물 안의 난방 혹은 냉방비용을 줄여줄 수 있다. 셋째, 도심숲은 공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함으로써 거대한 산소공장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도심숲은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고 온실효과를 차단하여 지구 온난화를 방지해 준다. 넷째, 도심숲은 심리적 ‧ 정신적 질병을 치유케도 하며 또한 그 예방에도 큰 역할을 한다. 이러한 도심숲의 건강기능은 그 편익을 수혜 받는 개인의 복리증진을 물론, 사회 전체의 복리와 생산성에도 큰 공헌을 한다.

우리가 살고있는 도시에는 작은자연 즉, 도심숲이 존재한다. 제주의 도심숲으로는 병문천 푸른숲, 전농로 벚나무길, 연삼로 느티나무 가로수길을 들 수 있다. 병문천 복개지 주변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병문천 푸른숲에서는 지역주민들이 휴양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어 지역주민들을 위한 힐링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농로 벚나무길은 봄이 되면 벚꽃잎이 흩날리는 절경을 선사하여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연삼로 느티나무 가로수길을 들 수 있는데 연삼로 느티나무 가로수길을 차를 타고 달릴 때 시원하게 뻗어있는 느티나무를 볼 때면 한 폭의 그림 속으로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심숲은 삭막할 수 있는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며, 시민들에게는 힐링의 공간을 마련해준다. 이와같은 도시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산인 도심숲이 지속적으로 조성, 유지되기 위해선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필요할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와 꽃의 이름을 알아보고, 즐기는 마음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