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도시 속 작은 자연, 도심 숲
양희숙 제주시 공원녹지과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는 높은 건물과 매연을 뿜어내는 자동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속의 작은 숲이 조성되어있다. 바로 도심숲이 그것이다. 도심숲이란 국민의 보건휴양‧정서함양 및 체험활동을 위하여 조성‧관리하는 산림 및 수목으로 공원, 학교숲, 가로수 등을 말한다.
도시속의 작은 숲, 도심숲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우선 도심숲은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차단막의 역할을 수행하므로 기후를 완화시키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한다. 둘째, 도시에 나무가 심어져 있다면 이것이 바람막이 역할을 하여 바람의 속도를 줄여주고 건물 안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공기의 양을 조절해 줌으로써 건물 안의 난방 혹은 냉방비용을 줄여줄 수 있다. 셋째, 도심숲은 공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함으로써 거대한 산소공장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도심숲은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고 온실효과를 차단하여 지구 온난화를 방지해 준다. 넷째, 도심숲은 심리적 ‧ 정신적 질병을 치유케도 하며 또한 그 예방에도 큰 역할을 한다. 이러한 도심숲의 건강기능은 그 편익을 수혜 받는 개인의 복리증진을 물론, 사회 전체의 복리와 생산성에도 큰 공헌을 한다.
우리가 살고있는 도시에는 작은자연 즉, 도심숲이 존재한다. 제주의 도심숲으로는 병문천 푸른숲, 전농로 벚나무길, 연삼로 느티나무 가로수길을 들 수 있다. 병문천 복개지 주변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병문천 푸른숲에서는 지역주민들이 휴양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어 지역주민들을 위한 힐링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농로 벚나무길은 봄이 되면 벚꽃잎이 흩날리는 절경을 선사하여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연삼로 느티나무 가로수길을 들 수 있는데 연삼로 느티나무 가로수길을 차를 타고 달릴 때 시원하게 뻗어있는 느티나무를 볼 때면 한 폭의 그림 속으로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심숲은 삭막할 수 있는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며, 시민들에게는 힐링의 공간을 마련해준다. 이와같은 도시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산인 도심숲이 지속적으로 조성, 유지되기 위해선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필요할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와 꽃의 이름을 알아보고, 즐기는 마음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