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해설사, 가치의 연금술사입니다.

김동섭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팀장

2014-06-13     영주일보

이해(理解)를 전제로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전문인을 우리들은 ‘해설사’라고 합니다. 특히, 문화유산을 전문으로 하는 문화관광해설사, 자연유산 자료를 전문으로 하는 자연해설사, 제주여성 역사문화자료를 전문으로 하는 제주여성 역사문화해설사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활동은 다양하게 제공되고 대상물을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자이자, 조력자인 것입니다.

성공한 해설은 감동으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설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인생의 경험이 많은 노인에서부터 아칙 일천한 경험의 어린 학생, 서울, 대구 부산 등 대도시에 사는 사람, 산간 벽지, 천해 고도에 사는 사람, 많이 배운 사람, 배움이 없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이 제주를 찾습니다. 이들 모두가 감동할 수 있도록 그들의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자료가 갖는 가치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합니다. 심지어는 외국에서 다른 경험의 가치를 가진 외국인에게 그들이 가진 경험을 끄집어 내어 설명함으로서 이해를 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감동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해설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둘째, 많은 공부를 통해 박학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 지역이 갖는 자연자원과 문화자원은 오랜 시간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공간 속에서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산물입니다. 그러므로 오랜 대상에 대한 통시적인 역사적 고찰은 물론, 공시적인 지역적 고찰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필요로 할 때 공부한 지식을 해설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만의 고유성과 청정성 만이 아닙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설이고 보면 우리 것과 견줄 수 있는 그 지역의 문화자원과 자연자원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입니다.

셋째, 직접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통해 소통한다는 점에서 자세와 태도도 해설사의 자산임에 틀림없습니다. 친철하고 배려심 있는 태도와 단정한 모습은 대화하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제주의 이미지를 만드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통을 위한 외국어 능력의 함양, 글로벌 스탠다드로서의 에티켓의 배양 등 필요한 것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들은 해설사로 역할하면서 익힌 바 있는 소양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해설사는 이해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논거를 들어 주장을 펼치는 전문 학자와는 구분됩니다. 듣고, 보고, 느끼는 등 오감(五感)을 통해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제주만의 청정성과 고유성을 대화를 통해 소통함으로써 다양한 가치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연금술사가 우리 해설사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