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식사 전 손 씻기 식사 후 칫솔질

최인숙 제주시 서부보건소

2014-06-09     영주일보

어릴 때 “둥근 해가 떴습니다”. 란 동요를 좋아해서 늘 흥얼거리며 불렀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구강보건 관련일 을 오래 하며 이제는 제일 싫어하는 동요가 되었는데, 이유는 가사 중 둥근 해가 떳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제일 먼저 이를 닦자 ~ 윗니 아랬니 닦자~ 이렇게 시작되는 가사에 있다.

밥을 먹고 인사하고 학교에 가는 학생은 식사 후 칫솔질은 안 할뿐 아니라 일어나자마자 칫솔질하는 이유는 분명 전날 잠자기 전 칫솔질을 안 해서 아침에 입 냄새가 나기 때문일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항상 식사 후 칫솔질을 외치고 다니는 나의 직업에 반하는 노래라서 이제는 구강보건 교육을 할 때도 가끔 “저는 둥근 해가 떳습니다를 제일 싫어하는 동요” 라고 말하기도 한다.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하고 칫솔질은 식사 후에 하는 것이 정답이다. 언제든 하면 되지 무슨 상관이야 하고 생각한다면 건강을 위해 하는 청결 습관이 전혀 도움이 안 될뿐더러 불필요한 낭비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사실 올바른 칫솔질은 습관에 관한 것이고 습관은 매일 꾸준히 스스로 실천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치아가 오복의 하나라는 말을 자주 쓰면서 치아가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하는데 매일의 올바른 습관에 관해서는 소홀하기 쉽고 귀찮은 일은 누군가가대신해 주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건강한 치아를 위해서는 치아가 나오기 전인 유아기부터 사망 할 때까지 오랜 시간 식사하는 것처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정말 귀찮은 노릇이지만 대신해 줄 수 없는 문제이다.

최근 일본의 효고 현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70세 이상 노인 중 치아가 l0개 이상 남은 사람은 혼자서 어디든 가는 사람이 80%, 집 근처만 나가는 사람이 15%, 집에서 칩거하는 사람이 5%인 반면, 10개 이하의 치아를 가진 사람이 혼자서 어디든 가는 사람은 30%, 집근처만 나가는 사람은 25%, 집에서 칩거하는 사람은 45% 이른다고 한다.


이는 치아 건강이 삶의 질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치아를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 습관으로 식후 반드시 칫솔질 하고, 적절한 예방처치와 정기 구강검진으로 구강질환이 발생하면 빠른 처치를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매년 6월9일을 구강보건의 날로 정하여, 구강질환에 대한 올바른 지식 전달과 구강건강 증진의 필요성에 대해 홍보해 오고 있다.

6월9일로 정한 이유는, 영구치 어금니가 처음 나오는 시기인 만‘6’세와, 어금니의 한자어인 구치(臼齒)의 ‘구’자를 숫자화한 것으로 ‘치아의 날’로도 불리며 올해로 69회째를 맞는다.

이번 구강보건주간에는 식사 후 하는 올바른 칫솔질로 건강한 치아 내손으로 만드는 습관을 들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