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마을간 빈부격차가 심해, 균형발전 추진”

2014-06-07     양대영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마을간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다며 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당선인은 6일 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마을회관에서 구좌지역 리장과 자생단체장,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1박2일 달리는 사무실 투어; 무제한 주민토론'을 가졌다.

원희룡 당선인은 인사말을 통해 “주민 중심, 현장 중심으로 가려는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며 “신입 도지사를 교육시킨다는 입장으로 말을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고홍기 모 영농조합 대표는 “마을회가 주축이 돼 영농조합이나 농업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 할수 있도록 지원하면 마을 전체적으로 발전할수 있다”고 건의했다.

원 당선인은 “마을단위 사업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어떤 마을은 자부담금을 마련할 수 있어 정부의 사업을 끌어올수 있지만, 어떤 마을은 자부담은 커녕 마을회관 운영 예산도 없어 어떠한 사업도 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 당선인은 “마을 간에 균형발전도 중요하다”며 “마을단위로 사업을 하되 몇개 마을이 연계해 사업을 같이 추진하면 읍면 지역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을사업 전반에 대해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동복리 쓰레기처리장 반대측 주민도 함께 참여해 적극의견을 개진했다. 이 주민은 “쓰레기처리장 입지 선정과정에서 공무원이 개입됐고, 추진과정에서 반대 주민들의 의견은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원 당선인은 “찬성이든 반대든 결론은 하나가 되겠지만 결론만 앞세워 나가는 시대는 아니”라며 “좀 더 면밀히 검토해 신중하게 좋은 역할을 할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 주민들은 현안 사항이외에도 개인적인 억울함도 호소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한 노인은 억울하게 음주운전 고소를 당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주민들은 노인회 재정 지원, 시내 버스노선 확대, 바다살리기 사업 강화 등을 요청했다.

원 당선인은 “도지사는 주머니에서 예산을 꺼내주듯 선심을 쓰면 감당이 안된다”며 “의견을 잘 듣고 조합하고 갈등의 요소를 해결하는 등 좀더 큰 틀에서 생각해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원 당선인은 동복리 지역 한 해녀의 집으로 이동해 잠수병 등 해녀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하룻밤을 묵었다. 원 당선인은 다음날인 6일 새벽 6시 동복리 소재 양파수확 현장을 찾아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