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선거벽보 훼손! 이젠 안됩니다.

오두석 안덕면 주민자치부서

2014-05-27     영주일보

세월호 참사사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국민적 애도물결 속에 6․4 지방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요란한 지난 선거와는 달리 이번 선거운동은 후보자들마다 차분한 가운데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거리마다 골목마다 선거와 관련된 벽보와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벽보와 현수막은 아무 곳에나 마음대로 설치되는 것은 아니고 법령에서 정하는 방법과 절차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설치하는 것이다. 자세히 보면 벽보 옆에는 벽보를 훼손하면 처벌받게 된다는 안내문도 부착되어 있다. 비, 눈, 바람으로 인한 벽보훼손을 막기 위해서 비닐까지 덮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길을 가다보면 훼손된 벽보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매스컴을 통하여서도 종종 접하게 됨은 무슨 이유일까? 찹찹함을 금할 수 없다.

흔히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한다. 선거가 진정한 민주주의의 꽃이 되려면 올바른 대표자를 뽑아야 한다. 올바른 대표자를 뽑는 데에는 벽보나 현수막을 잘 보호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왜냐하면 벽보나 현수막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후보자와 그의 공약을 쉽게 접근할 수 자료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사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애도의 차원에서 조용히 치러지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는 벽보와 현수막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또한, 특정후보를 비난하거나 홧김에 저지른 선거벽보의 훼손행위로 인해 선거의 의미가 퇴색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선거벽보의 훼손행위는 처벌의 대상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전과자가 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국가적으로는 선거의 의미 퇴색으로 올바른 후보자를 선출할 수 없다. 지금은 CCTV도 부착되어 있고 나 하나쯤 훼손해도 괜찮겠지 또는 누가 보지 않는 데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선거벽보를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번 6․4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우리 지역사회를 앞으로 이끌어 갈 올바른 대표자를 선출하되 이러한 선거를 우리 모두 즐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선거벽보 훼손이 절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선거벽보의 깨끗한 보호․관리속에 깨끗한 선거가 정착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