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공직자 친절. 청렴 퍼포먼스를 준비하며
김경환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기사양반! 거 어르신한테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
업무가 끝난 어느 저녁시간, 시청 회의실 한편에서 버스기사와 승객들 간의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지나가다 들으면 혹시 싸움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는 며칠 앞으로 다가온 ‘공직자 친절․청렴 퍼포먼스’ 공연을 위한 직원들의 연습현장에서 들려오는 소리이다.
서귀포시 전 부서를 총 다섯 개의 팀으로 나누어 벌어지는 이번 공직자 친절․청렴 퍼포먼스는 친절과 청렴을 주제로 하여 일상 업무 속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극화하여 발표하는 행사이다.
우리 팀원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고 퇴근도 미룬 체 틈틈이 연습에 매진해왔다. 그 결과 처음의 쭈뼛쭈뼛했던 모습과 달리 각자 맡은 배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게 되었는데, 다시 한 번 서귀포시 공직자들의 숨겨진 끼를 확인할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실제의 사례를 재구성해 버스기사․승객․관광객 등의 배역을 맡아 연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입장에서 상황을 헤아려 보게 되었고, 작은 친절 작은 미소 하나하나가 민원인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공연 연습이 진행 될수록 이번 공연이 단순히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차후 업무에 임함에 있어 공무원 스스로가 역지사지의 자세로 친절하게 민원인을 대하게 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적 의미의 청렴에는 사람이 살면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절제, 예절, 질서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안에는 친절과 청렴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의미가 담겨있기도 하다. 어떠한 조건이나 차별 없이 행하는 자그마한 친절이 결국 청렴한 사회로 나아가는 시발점인 것이다.
우리 팀의 극 중 대사처럼 모든 민원인을 우리 부모님, 우리 가족을 대하듯 친절하게 대했을 때, 그 진정성이 더해져 더욱더 행복한 서귀포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많은 분들이 5월 28일 서귀포시청 제1청사에서 펼쳐지는 친절․청렴 퍼포먼스 경연대회에 오셔서 친절하고 청렴한 서귀포시 만들기에 앞장서는 공직자들을 지켜봐 주시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