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정(家庭)과 가족(家族)의 의미를 되새기며

김명재 대정읍 주민생활지원담당

2014-05-12     영주일보

가정(家庭)과 가족(家族)의 사전적 의미를 적어보면‘가정’은 한 가족의 생활하는 집,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공동체를 의미하며 ‘가족’은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 라고 표기하고 있다.

지난 4월 우리는 세월호 침몰로 많은 가정과 가족이 우리 눈 앞에서 산산이 부서져가는 것을 그저 바라다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모든 국민이 절망을 하고 또 절망하였다.

온 나라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속에서 수없이 ‘미안한다, 미안하다’란 말밖엔 그 어떤 말로도 아픔을 지닌 가족들을 어루만져줄 수 없었고 아직도 그 슬픔은 현재진행형이다.

1989년 제44차 국제연합총회에서 변화하는 현 세계에서 가정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에 대해 정부와 민간의 인식을 제고할 목적으로 1994년을 ‘세계 가정의 해’로, 매년 5월 15일을 ‘세계가정의 날’ 로 정해지면서 우리나라 또한 가정의 중요성을 고취하고 개인·가정·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5월을 가정의 달로, 5월 15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여 지자체 및 각 민간단체 등에서 건강하고 건전한 가족문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 등을 실시해오고 있다.

하지만, 2014년 5월 가정의 달, 다가오는 가정의 날에는 세월호 침몰로 내 가정의 기쁨과 즐거움만이 결코 나의 행복이 될 수 없음을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그런 까닭인가?
자기 가족만이 행복추구가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대정읍의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주변의 어려운 가족을 위해 써달라며 고사목제거작업에 참여하여 땀이 가득 베인 급여 중 100만원이란 큰돈을 선뜻 기부해 주셨고,

폐휴지 줍는 어르신 가정의 안전을 위해 바쁜 회사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쪼개어 노후 된 전기시설을 무상으로 수리해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고,

돌봄이 필요한 105가구에 매월 김치 및 고기를 선뜻 제공해주시거나,
혼자사시는 어르신들을 자기 부모님처럼 모셔서 가슴에는 붉은 카네이션과 정성들인 식사 대접은 물론, 바쁜 농사일정에도 불구하고 삼삼오오 주부들이 함께 모여 밑반찬을 만들어드리기 등 지역사회 구성원 다수의 행복지향을 위해 지역사회의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나눔과 배려실천으로 작은 소리를 각자의 자리에서 내주시고 계셨다.

사회가 갖고 있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소리와 소리를 모아 좋은 화음을 이루어 갈 때 우리사회는 더불어 함께 성장해 간다고 보여진다.

최남단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사회 ‘가정’이란 울타리 속에서 다양한 ‘가족’들이 서로 나누고 배려할 줄 아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유하는 그날까지 모든 지역주민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나눔과 관심의 소리를 내는 사회의 주체로서 성장해 나가길 바랄뿐이다.
건강한 가정과 가족은 지역사회의 살아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