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시간 없어 투표 못했다”는 말은 이제 그만

부윤경 제주시 정보화지원과

2014-05-02     영주일보

선거라고 하면 전국 어느 곳에서나 떠오르는 문제가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과거에 비해 점점 낮아진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6월에 실시된 제5회 지방선거의 성별․연령별․지역별 투표율은 제4회 지방선거에 비해 30대 이하의 연령층의 투표율은 상승하였으나 40대 이상의 투표율은 하락하였다고 했다. 왜 투표를 못했는지 사유에는 대표적인 것이 “직장•생업으로 바빠서”가 가장 많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로 처음 지방선거를 시작했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생업이나 직장 근무시간이 투표 포기의 가장 큰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다른 외국의 경우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시간은 우리나라보다 길게 잡고 있다. 영국, 이탈리아는 밤10시까지 스페인, 스웨덴은 저녁8시, 캐나다는 저녁8시30분, 미국은 주마다 다르지만 거의 저녁8 ~7시까지 투표가 실시된다. 그렇다면 외국처럼 투표시간이 길지 않은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될 것인가? 우리나라는 2013년 4월 24일 재·보궐 선거에서 “사전투표제”를 처음 도입했는데, 그에 앞서 19일, 20일에 시행된 사전투표 결과, 평균 투표율은 6.93퍼센트로 집계되면서 사전투표가 투표율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사전투표제”가 이번 2014년 6월4일 실시되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사전투표제”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고도화된 정보통신망 환경이 뒷받침 되면서 전국 어느 곳에서나 통합선거인 명부 조회가 가능해져 기존에 있던 “부재자투표” 대신 실시하게 된 투표방식의 일종이다.

사전투표장소는 읍·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에 설치되어 있으며, 본인 거주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가 가능하다. 투표는 5월 30일(금)부터 5월 31일(토)까지 양일간에 할 수 있다. 실제로 투표할 수 있는 날이 3일로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선거당일 생업이나 출장 등으로 소중한 투표권을 포기했던 유권자의 편의를 고려한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사전투표제도 등을 활용해 스스로 소중한 권리를 지키도록 하자. 우리 모두가 참여해서 투표권을 포기하는 사례가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