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어머님과 함께 하는 어느 노부부의 외출

부차윤 한림읍사무소

2014-04-29     영주일보

오늘도 여전히 많은 민원 속에 업무를 보는 가운데 어느 노부부가 어머님으로 보이는 분을 휠체어에 태우고 민원실로 들어선다. 아들로 보이는 60세 가량의 어르신은 휠체어 하나에 의지하여 눕다시피 앉아 계신 어머니의 옆에 지키고 있었고, 갸름한 체형의 며느리는 어머님을 대신하여 여러 가지 민원을 보시고 숨 가쁘게 은행도 여러 번 왔다 갔다 하시며 휠체어에 앉아 있는 노모에게 물도 떠다 입에 한 모금씩 넣어 드린다.

이것을 보던 직원 분께서 한림읍의 민원 편의를 위한 기쁨과 사랑을 나누는 자동차로 모셔다 드리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민원인께 저희가 모셔다 드리겠다고 자동차를 대고 모실 준비를 한다. 자식 내외가 일을 다 보고 나서 집으로 가기 위해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함께 들어 자동차로 모신다.

조그마한 미동에도 할머니께서는 통증을 호소하시고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거친 할머니의 기침소리가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래서 운전을 함에 더욱 조심스럽게 핸들을 잡게 되고 마을 안 골목길로 접어들기 전 방지턱도 살며지 지나가게 된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서 접었던 휠체어를 준비하고 노인 어르신과 함께 할머니를 조심스럽게 들어서 휠체어에 앉혀 드리고 인사하니, 그 노부부께서는 ‘아이고 읍사무소분들 오늘 모두 모두 친절하게 잘해주셔서 고맙수다’라고 하시 길래 순간 가슴이 뭉클해온다.

그 분들을 모셔다 드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은 몸이 불편한 어머님을 대하는 노부부의 정성을 생각하니 자연스레 숙연해진다.

그리고는 읍을 방문하는 분 모두에게 친절하고, 가족 같은 마음으로 항상 기쁨과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