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뜻 깊은 아침 동행
양홍식 성산읍장
첫 번째로 맞이한 관내 모 기관에 위치해 있는 클린하우스는 정말 아연 질색할 지경이었으며, 이어지는 환경미화원의 질타성 발언에 얼굴을 들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앞으로 지역주민들을 어떻게 지도해 나가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다.
계속되는 마을안길 곳곳 클린하우스에 쌓인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 지정되지 않은 장소에 버려진 검은 봉지들을 뒤로하고 시간에 쫓겨 가며 종량제 봉투에 담기 쓰레기를 확인한 후 청소차량에 실어 올렸다.
음식점에서 배출 된 음식물쓰레기는 대부분 수분을 제거하지 않아 줄줄 분비물이 넘쳐 흐르는 가운데 미화원들이 수거하는라 옷과 몸을 적시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수거중에 우리는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모 리조트의 수거함을 보고 너무나도 깜짝 놀랐다. 자체 제작한 쓰레기 수거함에 종량제 봉투를 이용하여 분리배출이 완벽하게 돼 있었던 것이다. 또한 도내에서 전복죽으로 유명한 모 어촌계의 클린하우스도 분리배출이 잘 되어 있었다. 두 곳 모두 사장님과 어촌계장님이 몸소 챙기신다는 이야기를 환경미화원으로부터 들었을 때 지친 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짐을 느끼면서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도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일부 음식점에서는 물기를 제거해서 종량제 봉투를 이용하거나, 음식물 종량제 봉투를 두 겹으로 에워싸 수분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배려해 주시는 곳도 있었다.
쓰레기 수거를 마치고 매립장으로 이동하기 전에 차량에서 내려 마을 안 자판기에서 잠시 차 한잔을 마실 때 마을분들이 우리를 보시고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 “쓰레기 분리배출허지 않는 동네 쓰레기랑 수거허지 마랑 고만히 내부러사들 정신들 차리주 경 안허민 맨날 내다 버려부려, 아니 쓰레기 종량제봉투 사용한 지가 언젠디.....”
이른 새벽아침 힘든 것보다는 그래도 아직 우리주변에는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 지켜주시는 많은 지역주민들과, 힘든 작업을 하시는 환경미화원들에게 뜨뜻한 도넛을 제공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의 따스함을 마음 속 깊이 느껴본 아침 동행이었다.
항상 묵묵히 일하고 계시는 환경미화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클린 성산읍을 만들에 나가는데 주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