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행복세상을 위한 변화와 배려

김현철 제주시 여성가족과

2014-04-14     영주일보

요즘 들어 3살배기 아들 때문에 아내의 푸념이 잦다. 일하면서 육아와 가사일에 항상 쫓기고 직장에서는 직장대로 눈치가 보인다는 워킹맘의 애환을 구구절절 토로한다. 이럴땐 잠자코 있는게 상책이다. 공감도 충분히 가지만 자구책이 마땅치 않다.

최근들어 능력있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경제활동이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사회 전반적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육아와 일(직장)을 양립 함에 있어 힘들어 하고 있다. 오죽하면 육아와 일(직장)을 양립하는 여성을 “슈퍼맘”이라 부르고, 결혼적령기에 있는 능력있는 젊은 남녀들이 결혼을 늦추거나 기피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는 시대가 아닌가.

일과 가정의 양립은 시대적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제도적 환경 못지않게 가정에서 가사 분담과 직장에서의 배려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가정에서는 부부 서로가 자신의 할수 있는 일과 목록을 만들어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식사를 준비하는 사이 집안청소를 해주거나 아이 목욕을 책임진다든지 또는 놀이. 숙제를 함께 한다든지 작고 사소한 것을 부부가 서로 적극적으로 가사분담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핀란드는 세계에서 여성이 제일 살기좋은 나라라고 한다. 물론 국가 정책적으로도 많은 제도가 시행되고 있긴 하지만 가정에서의 가사분담과 도움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직장에서도 변화와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 제주시에서도 이를 위해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 운영, 집안 각종 기념일(생일, 결혼기념일 등)에 연가사용 및 유연근무제 등의 시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근무시간이 끝나면 바로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 사회분위기 조성이 더 시급하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일반회사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국가차원의 세금감면 등 우대정책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일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일하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직장 등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부터 그리고 나부터 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 실천해 보자. 작지만 사소한 일들이 우리사회, 우리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