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용수 월령리장님 힘내세요!

장수익 서귀포시 하례2리장

2014-04-02     영주일보

며칠전 아침신문에 실린 월령리민들의 호소문을 읽는 내 마음은 천근 만근 무척 무거워지고만 있는 느낌이다.

월령리는 선인장 자생지로서 평소 선인장마을을 좋아했고, 제주올레 14코스를 통과하는 마을로서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을뿐더러, 월령리 마을에 위치한 어느 펜션에서는 바닷물이 펜션안의 카페에 연결되어 물고기가 왔다갔다하며 노니는 모습에 몰입되어 한참을 머물러있기도 했었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주변바다는 어족이 풍부하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을뿐더러 밤마다 고깃배의 불빛이 장관을 이뤄 제주를 찿는 여행객들의 마을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하얀 모래톱의 모퉁이마다 지나가던 어린이를 동반한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곳이 월령리바닷가다.

특히 열심히 일잘할뿐더러 사업에도 능력이 출중한 박용수이장은 제주도 이장들중에서도 모범이고 성공사례로 선정될만한 업적을 많이 남겼다.

최근 월령리는 체험마을로 선정되었고, 권역별사업지구로도 선정되었을뿐만 아니라 농식품부 공모였던 농촌축제를 4년동안이나 기획 도전하였다.

올해초 제주도청의 발표 심사하는 현장에서 같이 있었고, 똑같이 탈락하는 쓴맛을 맛본 입장에서 더욱 동병상린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아시다시피 우리마을도 주민간의 갈등으로 여러명의 이장들이 낙마했고, 오랫동안 아픈 과거를 갖고 있을뿐더러 치유하는 기간은 그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어느 누구도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주기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지난달 하례1리와 하례2리는 공동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생태관광 마을에 도전했다.

1965년 이전에는 한마을이었다가 분리되었지만 힘을 합쳐 무었을 어떻게 해보자는 말은 꺼내보지도 못하고 그냥 지금까지 흘러왔다.

그래서 더욱 월령리와 금릉리간의 과정을 지켜보는 내 마음은 전혀 모르는 남의 마을 일 같지만 않고 영 불편하기만 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어떤 사업을 할때는 주변 마을들과도 같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한번 더 깊게 고민하고나서 결정하고 집행할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많이 도와줘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