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당신의 청렴, 안녕하십니까?

황지수 서귀포시 지역경제과

2014-03-26     영주일보

요즘 신문, 뉴스 등 언론에서 보도하는 사건·사고 중 빠지지 않는 사건 중의 하나가 공직자 비리 사건이다. 올해 들어서도 선량한 농민들을 우롱한 사기사건, 뇌물을 수수하고 보조금법을 위반하는 사건 등 끊이지 않고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

내가 지금 공무원의 신분이 아니었다면 저 멀리서 뭇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혀를 끌끌차며 공직자들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하고 이제 막 공직자의 길에 들어선지 3개월이 되었다. 공직사회에 들어와서 보니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 이곳 공직사회에서 목소리 높여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키워드는 바로 ‘청렴’이다. 많은 공직자들이 비리를 저지른 소수 공무원들이 무너뜨린 청렴제주의 이미지를 회복하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제주의 청렴도는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2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그보다 더 높은 청렴도를 얻기 위하여 더욱더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 서 청렴제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서약서를 작성하고, 전 직원이 공직자 행동강령에 대한 강의를 성실하게 들어야 하며, 정기적으로 청렴전문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부정·부패요인을 사전에 예방하기위한 ‘청렴감찰단’이 활동하고 있으며 도민들이 직접 각종 반부패·청렴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제주도민 청렴지킴이’ 제도도 운영 중이다.

권위주의 문화가 넓고 깊게 퍼져있는 우리 사회에서 뿌리 깊게 박힌 불순한 행동들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청렴을 누구나 습관처럼 실천해야하는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공직자 스스로가 양심에 그르치지 않는 인간의 기본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채찍질한다면 청렴도 1등급 실현의 날은 머지않았다.

공직자들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 역시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준다면 제주도에 낮게 드리워진 검은 먹구름은 곧 거둬질 것이며 당연한 것이 정말 당연시되는 사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청렴이 제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과제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제주가 청렴의 선두도시가 될 수 있도록 ‘나’부터 끝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