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풍수해보험 가입, 이제는 필수다.

부성하 오라동주민센터 주무관

2014-03-24     영주일보

자연재해는 항상 아무런 예고 없이 우리를 찾아온다. 그 강도와 피해 또한 아무도 가늠할 수가 없다.

제주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2007년 9월 16일을 기억할 것이다. 도전체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까지 했던 태풍 '나리'의 내습이다.

유례없는 폭우 탓에 제주시 4대 하천이 모두 범람하면서 그로 인한 피해가 상상을 초월했었다. 많은 인명피해(사망 13명, 부상 1명)와 1,600억여 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는 언론보도에 모두가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매년 집중호우나 태풍, 폭설 등에 의한 곳곳의 피해소식을 들을 때마다 경악하곤 하는데 더 이상 남의 일로 방관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또한 사후 복구에 드는 비용도 녹록치 못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와 같은 문제해결 방안으로 만들어진 것이 풍수해보험이다. 소유주가 가입하면, 호우나 태풍, 강풍, 풍랑, 해일, 지진, 대설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사유재산 피해발생 시 피해유형과 정도에 따라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소방방재청이 관장하고 민영보험사가 운영하는 정책보험인 풍수해보험은 지역민들의 자율방재의식을 높이고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국가와 지자체에서 보험료의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가입자들이 저렴한 보험료를 납부하여 실질적인 피해복구비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선진국형 보험제도이다.

가입대상은 주택(동산 포함)과 온실(비닐하우스 포함)이며 일반가입자는 55~62%, 차상위계층은 76%, 기초생활수급자는 86%까지 보험료를 지원받을 수 있고, 보험기간은 1년(2년, 3년 가입도 가능, 소멸성보험) 원칙이며, 가급적이면 장마와 태풍 등 풍수해 발생이 예견되는 취약시기(6월) 이전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좋다.

풍수해보험은 주소지 동주민센터에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우리 동에서도 민원실 내에 풍수해보험 전담창구를 운영 중이며, 오라동지역자율방재단을 중심으로 각 자생단체와 연계하여 지속적인 가입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도 보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풍수해에 대해 정확히 자각하고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역주민 자율방재체계 구축에 노력해 나갈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옛 속담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미리 풍수해보험에 가입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 예방하는 예지력을 발휘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난업무 담당자로서의 간절한 마음은 우리 지역에서 재난재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나, 혹시라도 불가피한 재난상황이 발생한다면 최대한의 보상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