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상냥한 인사로 손님 맞기

강기화 제주시 지역경제과 주무관

2014-03-19     영주일보

“혼저 옵서예!”, “반갑수다!” 제주도 특유의 사투리로 인사하시는 상인 분들이 계신다. 이런 상인들의 인사를 들으면 제주시민들은 정겹고, 관광객들은 제주도만의 특색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대형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전통재래시장만의 특색이다. 정겨운 인사 뒤의 꼼꼼한 설명과 흥겨운 흥정으로 저렴하게 물건을 산 시민들은 그 느낌이 좋아 다시 전통재래시장을 찾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손님이 왔는데도 쳐다보는 둥 마는 둥 신경조차 쓰지 않는 상인들을 보면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다. 특히 외국인 손님들은 친절한 인사를 하지 않는 경우 이상하게 생각한다. 제주도 사람들끼리의 무뚝뚝한 행동 속의 정겨운 정을 다른 지방 사람들이나 외국인들은 이해할 수 없다. 친절한 인사가 생활 속 매너인 것이다. 즉 전통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이 제주시민들만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

친절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기초한다. 손해본다는 생각보다는 조금만 양보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내 말, 내 행동 하나하나에 친절한 모습을 보인다면 장기적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을 많이 끌어 들어 다른 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전통재래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제주도 관광을 파는 것으로 인식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손님들에게 좀더 친절한 모습으로 다가가면 좋을 것이다. 친절하고 상냥한 말 한마디가 전통재래시장의 이미지, 즉 제주관광 이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친절은 자본이 드는 것도 아니고 무슨 특별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냥 친절한 마음이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면 되는 것이다. 즉 나의 친절한 한 마디가 한 사람의 손님이라도 더 끌어들인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서귀포시에서도 「웃으멍, 고르멍, 건네멍」이라는 3가지 테마를 가지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였다. 실제 시장 내에서 손님을 맞이할 때부터 물건을 건네줄 때까지의 과정을 3단계로 나누어 손님을 응대하는 방법 등에 대해 직접 실습을 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 제주시 전통재래시장 상인들도 말은 공손하게, 표정은 밝게, 행동은 친절하게를 생활화할 수 있다. 우리 전통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인들 스스로 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친절이 매출을 상승시키며 미래의 손님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상인들끼리 서로 뭉쳐서 친절을 보여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