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둘째, 행복 두 배의 시작
고형종 제주시 주민복지과
2014-03-19 영주일보
이렇듯 자녀 출산은 가정의 커다란 행복임에 틀림없어 보이나 주변을 둘러보면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은 것 같다.
최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국의 30대 기혼 여성들 네 명 중 한 명꼴로 아기를 안 낳거나 하나만 낳았다고 하며, 고학력 여성일수록 아이를 하나 낳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자녀가 없거나 한 자녀를 둔 여성이 39.8%로, 1990년 18.6%보다 배 이상 늘었으며 평균 출생아 수도 1.6명으로 20년 전 2.1명보다 낮아졌다. 또한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경우는 두 자녀(41.6%)보다 한 자녀(43.1%)를 낳은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이에 모든 출산 정책의 초점을 두 자녀 낳기에 두도록 하며, 결혼 비용 줄이기, 육아휴직 활성화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제주시에서도 저출산 극복을 위해 지난해까지는 셋째이후 자녀 출생 시에만 지원해오던 양육수당을 올해부터는 둘째자녀 이상 출산 가정으로 확대하여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매달 5만원씩 1년간 총 60만원의 양육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지원대상자는 출생일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에 주민등록을 두고 6개월 이상 계속해서 거주하고 있는 가정에서 2014년 1월 1일 이후 둘째 자녀 이상을 출생한 가정이다.
신청은 출생 신고 후 주소지 읍ㆍ면사무소나 동주민센터로 하면 되며, 도외 전출자와 출생일로부터 2년이 지나 양육수당을 신청할 경우에는 지급대상에서 제외되니 서둘러 신청하는 것이 좋겠다.
시책만으로 저출산 문제의 완전한 해결은 물론 어렵다. 출산과 육아, 교육, 취업 등 모든 분야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그러나 힘들게 키운 이 아이가 장차 우리를 보살펴 줄 가장 믿음직한 일꾼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지금의 힘듦은 잠시 접어두고 우리 집 행복 두 배의 시작이 될 둘째 자녀의 출산에 당당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