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우리 할아버지』그림책원화 전시회 개최
이 전시회에는 제주4·3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다른 최초의 그림책 출간에 맞추어 제주의 작가 현기영선생이 쓰고, 제주화가 정용성이 그린『테우리 할아버지』그림책 원화 18점이 전시된다.
제주출신 현기영 작가는 제주4·3을 다룬 자신의 대표적인 소설 “마지막 테우리”를 어린 손자에게 4·3에 대해 들려주겠다는 마음으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과감하게 다시 고쳐 썼고, 책의 말미에 실린 해설에서 본문에서 미쳐 다 하지 못한 4·3의 역사적 배경과 전말을 설명함으로써 어린 독자들의 이해를 돕도록 하고 있다.
『테우리 할아버지』는 한평생 다른 사람의 소를 맡아 돌보며 한라산자락에서 홀로 고독하게 살아가는 노인이 오래전 4·3 당시 자신이 겪었던 가슴아픈 일을 회상하는 이야기이다. ‘테우리’는 제주도 사투리로 ‘소를 기르는 사람’ 이란 뜻이다.
고태구 한라도서관장은 “제주 4·3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대작가가 손자세대를 위해 다시 쓴 이야기를 어린 자녀들과 함께 관람하면서 제주의 아픈 역사를 이해하고, 4·3의 기억과 상처를 어루만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관람시간은 09:00부터 18:00까지, 3월 26(수요일)은 휴관일로 제외되며, 기타 자세한 문의는 한라도서관 운영팀 (☏ 710-8634)으로 하면 된다.
※기사팁=글쓴이 현기영은 제주에서 태어났고,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버지"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우리 현대사의 비극, 특히 제주 4·3을 다룬 작품을 써 왔다. 지은 책으로는 ≪마지막 테우리≫, ≪순이 삼촌≫, ≪지상에 숟가락 하나≫, ≪변방에 우짖는 새≫ 등이 있고 만해문학상, 신동엽창작문화상, 오영수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기사팁=그린이 정용성은 제주 출생 화가로 "제주4·3예술제", "탐라미술인협회전", "제주항쟁기념역사미술전", "제2회 평화미술제" 등 여러 단체전과 개인전을 열었으며, 그림책으로는 ≪숨비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