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범 “원희룡 떠밀려 나온 것…도민자존심 상처”

14일 기자회견서, “안철수 신당, 합류할 지는 아직 결론 못 내려”

2014-03-14     영주일보

신구범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출마예정인 원희룡 전 의원과 확실한 선을 그었다.

신 예비후보는 14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교육정책에 대한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원희룡 전 의원이 출마하면 후보를 사퇴하고 원 전 의원을 돕겠다고 했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소멸시효 종료를 내세워 없었던 일로 했다.

그는 특히 원 전 의원의 제주지사 출마는 “중앙당에 의해 지방자치가 휘둘리는 것으로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태”라고 성토했다.

신 전 지사는 “과거 출마권유도 했지만 자의가 아니라 떠밀려 나오는 것이기에 제안은 이제 소멸시효가 끝났다”며 원 전 의원과 별개로 제주도지사 선거전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야권의 제3지대 창당에 대해선 “현재 혼자 갈 지, 아니면 합류할 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 전 지사는 “어제(13일) 밤 원 전 의원이 요청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도 그런 뜻을 알렸고 원 전 의원과 서로의 뜻에 대해 양해가 이뤄졌다”며 원 전 의원과의 회동사실을 알렸다.

신 전 지사는 “정말 제주도에 필요한 사람으로 자기 본인의 의사에 의해 정말 제주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하겠다고 오랜 장고 끝에 출마한다면 우리가 왜 돕지 않겠나”며 “우근민 지사는 육군소령에서 예편, 서기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고향 제주도지사를 하기 위해 10년 동안 모든 노력을 다 한 사람이다. 제가 1967년 행정고시에 합격, 행정사무관으로 제주에 왔을 때 김태환 지사는 서기였다. 평생을 ‘식게집 도지사’라는 말까지 들으면서 놀림도 받았지만 천신만고 끝에 도지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정말 고향발전을 위해 내가 일을 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 도지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출마권유를 할 당시의) 원 전 의원과 지금의 원 전 의원은 다르다. 원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불출마한다는 제 제안은 이미 소멸시효가 완성됐다. 원 전 의원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서울 도민신년하례회에서 고향 제주를 위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와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지만 원 의원이 거절했다”며 "사실 원 전 의원은 전혀 원하지 않았는데 떠밀려 온 것이다.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휘둘리는 대표적인 사례가 원희룡 현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원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 신 전 지사는 “제주도를 위해서도 불행한 것이고, 본인을 위해서도 불행한 것”이라며 “2006년 도지사 선거 당시 김태환 지사 지지율이 50%가 넘었는데 중앙당에선 현명관을 전략공천으로 내리 꽂았다”며 "도민 자존심을 중앙당이 짓밟은 것이다. 그 당시 제가 탈당하고 김 지사를 도운 적이 있다. 그런 현상이 재연됐다. 지방자치시대 도민의 자존심이 짓밟힌 것“이라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신 전 제주지사는 “평생 꿈 꿔온 게 새정치이며 그래서 안철수 신당에 합류했다”며 “지금의 상황에선 새정치비전위의 방침을 더 살피고 결론을 내리겠다. 혼자 갈 지 합류할 지 현재는 고심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