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후보 경선‘룰’확정 연기속에 도당 강력 반발
새누리 중앙당 100% 여론조사 vs 기존 2:3:3:2 적용…결론 못내
제주지역 책임당원 증가 확인키로…오는 11일 밤 결정 '가닥'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문종 사무총장)는 6일 밤 9시부터 7일 새벽까지 3차례의 회의를 열고 제주지역 경선룰 등을 논의했으나 확정하지 못했다.
100% 도민 여론조사로 할지, 기존의 2:3:3:2 경선룰(대의원(20%):당원(30%):국민선거인단(30%):여론조사(20%))를 적용할 것인지 확정하지 못하고 오는 11일 밤 회의를 다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100% 여론조사로 확정할 경우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원희룡 전 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기존의 경선룰을 적용할 경우 우근민 지사 등 새누리당 책임 당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일부 후보들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의 광역단체장 후보 여론조사 결과 제주도지사 가상대결에서 원희룡 전 의원이 54.6%를 기록해 민주당 김우남 의원 34.2% 보다 20.4%p차로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한편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7일 오전 도당사에서 운영위원회와 부위원장단 긴급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당원의 선택권과 참여권을 원천적으로 박탈하는 100% 여론조사 경선 반대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운영위원회 부위원장단 긴급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100% 여론조사 경선방식은 당원의 선택권과 참여권을 원천적으로 박탈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일부 당원은 “정당에서 후보를 공천하는데 당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당원을 배제하는 것은 상향식 공천이 아니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벌이는 인기투표에 불과한 여론조사 경선은 당원들의 존재의미를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경선과정에서 당원들을 불청객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또한 당원은 “당원이 있어야 당도 있다”며, “애당심 하나로 10년, 20년을 당을 지키고, 당비를 납부하고, 총선과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던 당원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새누리당이 존재하는데, 당원의 선택권과 참가권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100% 여론조사 경선은 당원들의 상대적 박탈감만 증폭 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의 목표는 새누리당 제주도지사를 만드는 것”이고, “박근혜 정부와 함께 제주 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역량 있는 도지사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정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제주에 기여한 것 하나 없이 개인의 안위를 위해 유불리만 따지면서 정략적 행보에 골몰한 특정 정치인을 공천하기 위한 100% 여론조사 경선은 7만 제주당원들의 한결같은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참석자 대부분은 “현재 당원을 포함한 경선이 불공정하기 때문에 100% 여론조사만을 주장하는 원희룡 전 의원은 지도부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당원들에게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전 의원은 언론과와 인터뷰에서 “제주도당에 특정 예비후보가 1만7000명을 입당시켰다. 이런 선거인단 구성으로 경선을 하라고 하는 것은 심각한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우 지사 등 다른 새누리당 후보들은 “지사경선은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100% 여론조사 적용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경택 예비후보는 지난 4일 오후 새누리당 제주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의원에게 “제주도지사 선거에 당헌·당규에 명시된 상향식공천제를 따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