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나이팅게일 정신을 이어받은 나이팅게일 보건행정”

김정철 서귀포보건소 보건행정 담당

2014-02-13     영주일보

- 은빛 건강 100세 시대, 활기찬 노후 -

백의천사, 등불을 든 여인, 영국의 간호사, 세계 최초의 간호학교 ․․․․․.
떠오르는 분이 계십니까? 이미 짐작하신 것처럼 위의 말들을 다 아우르는 것은, 전문교육을 통해 여성의 전문 직업으로 간호를 확립한 나이팅게일입니다.

나이팅게일은, 부모가 이탈리아 여행 중 플로렌스에서 둘째딸로 태어났습니다. 더비셔 ․ 햄프셔 ․ 런던 등지에서 성장하며 아버지에게 직접 여러 나라의 언어와 역사 ․ 철학 ․ 수학 등을 배웠고, 이를 바탕으로 일생 동안 여러 나라 말로 된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병원에서 간호사 교육을 받겠다는 자신의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의회 보고서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공중위생과 공중병원에 관한 전문가로 간주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1854년 크림전쟁의 참상에 관한 보도에 나이팅게일은 충격에 가까운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38명의 간호사를 인솔하고 이스탄불의 스쿠타리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 곳 야전병원에서 적군과 아군 구분없이 부상자를 치료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군 의료개혁의 선구자로서 1859년에는 나이팅게일 간호학교를 설립하였고, 간호사직제의 확립과 의료보급에 집중하여 효율적인 간호활동으로 ‘광명의 천사’로 불렀습니다.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 간호직에 최선을 다 할 것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 나는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간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전력을 다하겠으며, 간호하면서 알게 된 개인이나 가족의 사정을 비밀로 하겠습니다. 나는 성심으로 보건의료인과 협조하겠으며,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

위 글은 나이팅게일 선서문입니다. 이 나이팅게일 선서문은 1983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Harper병원 Farrana 간호학교 졸업식에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현대 간호의 선구자인 나이팅게일을 기념하기 위해서지요. 1988년 1월 22일 대표자회의를 거쳐 대한간호협회에서도 문안이 확정된 바 있습니다.

은빛 건강 100세 시대를 맞이하였습니다. 이에 맞춰 올해 서귀포보건소에서는 활기찬 노후를 지내실 수 있도록 착한 보건행정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9개월(2월부터 10월까지) 동안 서귀포시내 20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건강에 대한 강좌를 실시하고, 혈압과 당뇨도 체크해 드립니다. 그 외 건강 위험요인과 건강개선을 위한 영양, 비만, 운동, 절주 상담도 실시 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틀니관리 요령 안내와 노인 건강 체조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런 간호 사업은 반드시 전문교육을 받은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전문지식과 인격을 두루 갖춘 우리 서귀포시 보건소 직원들은 서귀포 시민 한 분 한 분 누구에게나 정성들인 마음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일생을 의롭게,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지 않으며,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는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이어받아 음지에서 얼굴에 꽃을 피우고 일하고 계신 여러분의 노고에 찬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