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새해에 나의 건강을 생각하면서!

김필수 제주시 동부보건소장

2014-02-10     영주일보

 새해가 되면 모든 사람들이 금연하거나 금주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러나 매년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해 금연하거나 금주를 실천함으로써 성공적인 사람들도 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생활습관을 갖게 되며 이 중에 잘못된 생활습관은 차후에 병을 일으키게 되고 요즈음 이를 생활 습관병이라 부른다.

흡연과 불건전한 음주습관은 스스로 노력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나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어렵다.

다행히 금연운동은 국가와 지방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함에 따라 지금은 흡연율이 점차적으로 감소추세에 있다.

그러나 건전 음주문화의 정착은 쉽지 않았다. 우리 사회 구성원 상당수가 술 문제에 있어서 공범이기 때문에 술에 너그러운 사회 문화를 내버려두어 결국 주(酒)폭(暴) 등의 범죄를 키우는 사회를 방조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가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담뱃값을 올리도록 하거나 흡연자가 간접흡연자의 건강에 해를 준다는 이유로 많은 공공장소, 일정면적이상의 음식점 등 에서의 흡연을 못하게 하고 있는 반면, 불건전 음주를 줄이기 위한 절주노력과 운동 등을 실천해 나가는 데에는 소홀히 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잘못된 음주문화는 술을 즐기려는 것이 아니라 취하려고 마시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 보면 습관성 음주와 폭음을 하게 되고 본의 아니게 과실을 하게 될 위험이 생겨 음주자 자신과 주변인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이제 국민소득 이만사천 불 시대에 사는 우리는 현실 외면을 위해서 취하려고 마시는 음주문화에서 삶의 약간의 윤활유를 위한 건전한 음주 문화로 변화가 필요하다.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이 있을 때 축하하기 위해서나 서먹한 대화를 열어가는 데 필요한 정도의 건전한 음주문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술을 강권하기보다는 서로 존중하며 즐거운 대화를 위한 양념 정도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직장 사회에서 직장일이 끝나고 서로 위로하는 자리가 술을 강요하고 건강과 주폭의 온상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 따라서 후진국형의 음주문화에서 개개인을 존중하는 건전한 음주문화가 빨리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