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헌 도의원, “6.4지방선거, 출마하지 않겠다”

2014-01-23     양대영 기자

제주도의회 박규헌 의원(민주당·애월읍)이 이번 6·4지방선거에 전격,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규헌 의원은 22일 성명을 통해 “오늘 유종지미(有終之美)의 정치적 관행을 만들고자 다음 지방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는 여러 날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지역구 주민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정치적 탯줄인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려움에 놓여 있다. 제가 일관되게 추구해 온 통합과 양보의 목소리는 아직 광야에서의 외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이 너무나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것"을 보면서, “제가 처음 정치를 생각했던 것이 어떤 직위가 탐이 나서가 아니라, 우리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자칫 분열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불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의 불출마 선언은 민주당 비례대표인 방문추 의원의 출마 예상에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보인다. 방문추 의원 역시 애월읍에서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무 공천제로 인한 부담감도 박 의원의 불출마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무원 출신으로 의원 배지를 단 박 의원은 북제주군 농정과장, 제주도 감귤정책과장, 농업정책과장을 거쳐 제주시 친환경농수축산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의회 내에서도 농업정책 분야에서 농업 전문가다운 활약을 펼쳐 왔다.

한편 애월읍에서는 고태민 제주도 투자유치과장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고태민 과장은 애월읍이 고향으로 애월읍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새누리당에서는 강성언, 강승철씨, 통합진보당 고승완 제주도당 위원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규헌 의원 지방선거 불출마 성명서 전문] 여러분의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여러분!!

그리고 부덕한 저에게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베풀어 주신 애월읍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오늘 유종지미(有終之美)의 정치적 관행을 만들고자 다음 지방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합니다.

이것은 여러 날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정으로 여전히 저를 지지해 주고 계신 지역구 여러분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 같아 죄송하기만 합니다.

사실 9대 도의원에 당선된 이후,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에 임해 왔으며, 초선의원으로의 부족함도 많았지만, 유권자 여러분들이 한 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완성된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저의 정치적 탯줄인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려움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당연히 단합과 양보만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있지만, 일부 정치권은 여전히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욕심을 부리고 있고, 제가 일관되게 추구해 온 통합과 양보의 목소리는 아직 광야에서의 외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이 너무나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 정치의 앞날이 진실로 걱정되어 이러한 오만과 독선을 막아보고자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 정치를 생각하였던 것이 어떤 직위가 탐이 나서가 아니라, 우리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자칫 분열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그려오던 정치의 모습이 아니기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누운 풀처럼 살기로 하였습니다.

그 동안 저를 믿고 따라주었던 가족과 동지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저의 남은 임기동안 현안들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항상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소망해 왔습니다.

저의 진정성을 이해해주시고 남은 기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1월 2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박 규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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