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관자원을 후손에게

현호경 제주시 한경면사무소

2014-01-14     영주일보

소나무는 우리 제주의 자연자원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경관자원으로서 유네스코 3관왕 유지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이런 제주의 푸른 소나무 숲을 지키기 위하여 지난해 9월말부터 12월말까지 한경면 지역에는 12,400여본의 소나무가 제거되어 톱밥이나 한줌의 재로 변하였다.

지난 100여일간 자생단체 회원을 비롯한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전문작업단 등 2,300여명이 소중한 땀방울을 흘렸다. 가시에 긁혀 종아리에 상처가 생기는 것은 다반사였다. 특히, 추운 날씨와 매서운 바람으로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채 작업에 열을 올리는 여성참가자들과 매일 새벽에 출근하여 소나무 제거에 불편이 없도록 장비를 점검하고 작업단을 현장에 배치하는 여직원 모습을 볼 때는 안타까움이 많았었다.

이러한 봉사와 희생으로 농경지와 시설물 등으로 작업공간 확보가 어려운 지역을 제외하곤 소나무 고사목 제거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더욱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거되지 않은 소나무 고사목들은 솔수염 하늘소의 월동처가 되어 건전한 소나무를 감염시킬 뿐만 아니라, 태풍 등 강한 바람에 도복되어 농작물과 시설물 등에 2차 피해를 발생시킬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솔수염 하늘소 유충이 우화하기 전에 반드시 고사목 제거를 완료하여야 한다. 피와 땀으로 가꾼 농작물에 다소 피해가 가더라도 2차 피해로 인한 더 큰 피해를 예방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작업공간으로 사용토록하고, 방제단 안내와 고사목 신고 등 재선충병 방제에 참여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한국인의 삶과 동고동락해온 소중한 공공재산인 소나무가 자자손손 후손들에게 영원히 물려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