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 "대한민국 제1호 말산업 특구 지정"

3일 기자회견, 국가 신성장 동력화에 박차…"김우남 의원에 감사의 뜻 전달"
제주말산업 ‘17년 2200억 매출, 일자리 창출 300명, 경제유발효과 5000억 전망

2014-01-03     양대영 기자

말에 관한 2천여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말의 고장 제주가 갑오년 말의 해(청말띠)인 2014년 1월 2일, 대한민국 제1호 말산업 특구로 지정 되었다.

우근민 제주지사와 임태윤 제주마주협회장은 3일 오전 10시 도청 기자실에서 말산업특구 지정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말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대한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으며 그 과정에서 "김우남 의원께서 말산업 관련 법안을 발의한 후 3년간 우근민 지사를 중심으로 제주도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특구로 지정된 배경은 우선적으로 서기 145년 탐라국 시절부터 일본 등지와 말을 교역했고,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국영목장을 설립해 운영하는 등 2천년간 말 문화가 발전해왔다.

현재 국내말의 67%가 제주에서 사육되고 있고, 경주마는 80%를 제주에서 생산 공급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 말산업에서 제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말의 생산, 말고기 이용, 연관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어느 지역보다 말산업이 체계적으로 특화되어 있어 정부로부터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말산업은 국민소득 증가에 비례해 성장 잠재력과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어 제주를 통한 말산업의 6차산업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점도 특구지정의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도가 말산업 특구지정이 되므로서 대한민국에서 제주가 제1의 말의 고장임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을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제주지역 공약인 ‘제주 말산업 특화단지 조성’ 추진을 위한 동력이 확보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국내 말 생산․육성의 대표 지역으로써 내륙에서 필요한 경제적인 말들을 생산하고 보급하여 대한민국 말산업을 견인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외국의 말산업 특화사례를 보면 세계적으로 미국의 켄터키, 영국의 뉴마켓, 프랑스의 썅떼, 독일 하노버, 일본의 북해도 등은 말을 이용해 생산, 조련, 가공, 유통 등을 융복합해서 말산업을 지역경제 핵심 축으로 성장시켜왔다.

실제 미국 켄터키주 말사업 경제유발효과는 일자리 8만개를 포함 연간 약 40억불 규모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외국의 우수 사례들을 분석하고 최적의 방안을 도입하여 선진화된 말산업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제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우선, 2014년부터 말산업 특구 진흥을 위한 정부 예산지원이 확대되어 말 생산농가, 관련 사업자들의 수혜폭이 늘어난다.

또한 주요 투자사업으로 말 거점 조련센터를 구축(‘14~’17년, 99억원)하여 농가는 말 생산에 전념하고 조련센터에서는 생산된 말을 체계적으로 육성 순치하여 제주산 말의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 소득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의 지리 환경적 특성을 반영하여 오름 산악형, 목장 초원형, 해안형 승마 등 수요자 중심의 에코힐링 마로 프로그램(‘14~’17년, 34억원)을 개발하여 도민과 관광객에게 레저 인프라를 제공하여 삶의 질 향상도 기대된다.

또한, 특구지역 말 사업자에 대한 법인세나 소득세 감면, 국ㆍ공유재산을 수의계약으로 대부ㆍ사용ㆍ수익하게 하거나 매각이 가능해져 말 관련 사업 환경이 개선되어 경영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말산업으로 인한 매출액은 2012년 1306억원에서 2017년2200억원까지 늘어나고, 승마산업 활성화로 체험인구도 2012년 82만명에서 2017년 160만명, 승마관련 일자리는 180명에서 2017년도 300명까지 증가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말산업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복합 문화산업으로 발전하게 되면 농촌 경제 활성화와 청소년 인성 함양 그리고 레저문화 발달이라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제주 말산업특구 중장기 진흥계획에 의거 2017년 까지 엘리트 국산경주마 공급(181억원), 승마 수요기반 확충(426억), 마육산업 육성(103억원) 등 9개 분야 35개 사업에 1142억원을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말산업이 이제 막 발돋움을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외국의 말산업 선진국 사례를 적극 도입하여 제주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말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는 1월10일(금)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특구지정서를 우근민 도지사에게 직접 전수할 계획이다.

※기사팁
 프랑스는 경마, 승마는 물론 사료, 수의, 안장, 마구, 장제, 마육 등 말 생산, 유통, 소비, 전반에 걸쳐 말 산업의 여러 분야가 골고루 발달한 대표적인 나라
 영국 뉴마켓은 영국 말산업의 중심지로 이름난 승마장과 경마장이 다수 위치하고 있어 지역경제의 중심에 말산업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