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역언론에 관행적 사업보조금, 최근 3년 평균 9억 넘어...혈세 낭비

2015-10-23     퍼블릭 웰

'제주자치도, 올해 언론사 스포츠대회 등 사업성 명목 예산 9억3000만원 비용 지출 나타나'

전공노 '소통정책관실서 지난해부터 올 9월까지 언론사 지원 총예산 규모 56억원 문제 제기'

▲ 사업 보조금 지급 현황

 제주지역 언론사들이 스포츠 대회 등 사업성 행사를 개최하면서 제주도로부터 관행적으로 사업 보조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강력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에 게재된 예산자료에 따르면 올해 언론사에 스포츠대회 등 사업성 명목으로 나가는 예산이 9억300만원으로 마라톤, 축구, 배구, 게이트볼 등 다양한 스포츠 대회에 2억20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도 9억6300만원, 2013년도 9억800만원의 예산을 언론사 스포츠 대회 개최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같은 내용은 ‘제주도청 홈페이지→ 정부3.0정보공개→예산·재정정보 공개→ 예산정보’ 순으로 들어가면 각 실·국별로 잡혀 있는 언론사 예산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15 행정사무감사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주요 업무보고 공개자료에 따르면 제주문화방송 ‘2015 제주MBC 국제평화마라톤대회(보조금 8000)’, (주)제민일보 ‘2015 평화의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보조금 7000만원)’, (주)제주일보사 ‘2015 제14회 제주-중국청소년축구교류사업(보조금 4500만원)’, (주)제주매일 ‘우리땅 우리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보조금 7000만원)’, (유)제주의소리 ‘제8회 기부와나눔 아름다운국제마라톤대회(보조금 7600만원)’, 제민일보사·대한축구협회 ‘제23회 백록기전국고교대회(보조금 1억9800만원)’, 제주신문·도축구연합회 ‘김만덕배 제주 전국여성축구대회(보조금 7200만원)’ 등의 신문·방송·인터넷신문 지원 스포츠 행사가 명시돼 있다.

 이 같은 언론사 지원예산은 언론사명이 표기되거나 주관 언론사가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는 사업만으로, 언론사가 표기되지 않거나 주관사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다른 스포츠 예산과 문화사업, 각 실국별로 잡혀 있는 예산까지 포함할 경우 언론사 사업비로 지출된 예산액은 수십 수백억원 가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정설로 나돌고 있다.

 언론사들이 받는 스포츠 예산 대부분은 개최 비용 전부를 지원하는 정액 예산이거나 보조율 50%∼70%의 예산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마라톤의 경우 각 공공기관에 참가를 요청, 반 강제적으로 직원들이 참가비를 내고 참가하거나 참가비만 내고 불참하는 사례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실제로 주변 일각에서는 언론사가 마라톤대회나 축구대회 같은 스포츠 행사를 안 하면 바보라는 식의 얘기까지 나돈다고 한다.

 모 기관 직원인 A씨는 “언론사에서 마라톤 대회 참가 협조 요청이 오면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거의 모든 직원이 참가비를 내고 참가하게 된다”며 “만약 다른 단체에서 협조 요청이 온다면 언론사에서 모 단체 공공기관 직원에 행사 참여 강요라며 호들갑을 떨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관행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별 감흥 없이 그려려니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언론사, 시민사회단체, 도의회 등이 모여 개최한 ‘행정-언론간 올바른 관계 정립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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