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갈릴리해와 사해 그리고 세금납부의식

양홍식 서귀포시 성산읍장

2013-11-14     나는기자다

팔레스타인(Palestine)에는 우리들에게 익숙한 2개의 바다가 있다. 하나는 갈릴리해이고 하나는 사해다. 똑같이 요단강에서 흘러 들어가는 바다인데 갈릴리해는 맑고 깨끗하여 물고기들이 살고 갖가지 생명이 풍성하다. 그러나 사해는 물고기가 살지 않고 사람들도 거의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떠한 생물도 그 물을 마시려고 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 두 바다는 무엇 때문에 이런 결과를 초래하는 것일까? 어느 책인가 갈릴리해는 요단강에서 받는 만큼 베풀어 주고 내어 주면서 순환이 되어서 그렇다고 하고, 사해는 절대 내어 놓지 않고 자신이 받은 것을 끝까지 움켜 쥐고 자신의 것이라고 외치면서 한 방울의 물도 내놓지 않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즉 탐욕이 스스로를 죽은 바다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금년 10월~11월은 2013 하반기 지방세 체납액 일제정리기간이다. 세금납부에서도 크게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본다. 각종 세금이나 공과금들을 기한내에 납부하거나 세금 자동이체를 하더라도 계좌 잔액을 조회하면서까지 체납액이 발생하지 않도록 성의를 보이는 분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분은 보유재산이나 은행 계좌 잔고가 많이 있으나 납부기간을 방치하다가 세금체납과 재산압류 절차를 받게 되는 분들도 있다. 우리 일상생활도 두 바다와 별반 다르지 않구나 하고 생각해 본다.

갈릴리해는 내어 놓고 양보하고 모두를 위한 선택을 통해 항상 맑고 깨끗한 바다, 생명이 풍성한 바다가 될 수 있었으나 사해는 양보하지 않고 내어 놓지 않은 결과 생명력이 없는 바다로서의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국민의 4대 의무중 하나가 세금납부의 의무이다. 세금납부는 홀로 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희망을 주고 낙후된 우리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종잣돈이 되기도 한다.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하나의 의무라는 점을 빼더라도 우리 모두를 위한 길임은 분명하다. 우리 인생도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되면 실패에 근접하게 되고 우리 모두를 위한 선택을 하게 된다면 그 어떤 때보다 더 성공에 근접하게 된다는 대자연이 주는 엄숙한 진리를 2013년 하반기 지방세 체납액 일제정리기간 동안만이라도 한번 꼭 되새겨 볼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