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새누리당 입당 백태, 눈치보기에 물귀신 작전까지

2013-11-05     나는기자다

     
 
새누리당으로 진격 앞으로, 거물 정치인들 입당러시로 제주지역 정가는 후끈 달아오른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문지방이 반들반들 윤이 날 지경이다.

여타 정권 때도 집권 전반기는 여당을 기웃 거리는 정치인들이 많은 것은 불가분의 원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누리려는 사람들은 언제나 권력의 중심에 자신의 몸을 가차 없이 던진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제주 정가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재미있는 현상이다. 앞 서거니 뒷 서거니 새누리당에 입당한 김태환 전 지사와 우근민 현 지사의 모습만 봐도 한치 건너 두치다.

그런데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치열한 게임이 전개된 흔적을 발견한다.

먼저 선공을 펼친 김 전 지사, 전.현직 지사 동반 불출마 제안 카드를 꺼내들고 압박을 가하며 눈치 보기 장고에 들어갔으나 신구범 전 지사의 출마 선언으로 한결 부담을 덜었다.

그리고 입당 시기를 결정하고 지난 10월 16일 입당원서를 제주도당에 제출하고 24일 새누리당 중앙당 승인을 거쳐 친정에 돌아왔다.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탈당한지 만 6년만이다.

또 다른 한사람, 새누리당 입당설로 세인의 이목을 집중 시켰던 우근민 지사가 5일자로 입당 원서를 제출하며 전격 입당했다.

우 지사는 제주도당 당원 자격심사를 거쳐 중앙당 승인을 받으면 새누리당 입당이 완료된다.

우 지사는 1994년 새누리당의 뿌리인 민주자유당 국책자문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우 지사의 정치 행보는 민주자유당-신한국당-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을 거쳐 지난 2010년 3월 민주당으로 향했으나 성추행 전력이 도마에 오르며 민주당 입당이 무산된다.

우 지사는 2010년 3월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 됐으며 이번 입당이 엄밀히 따지면 20년 만의 친정 복귀(?)나 마찬가지다.

공은 새누리당으로 넘어갔으며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우 지사는 성추행 전력이 꼬리표를 달고 있어 새누리당 중앙당 승인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중앙당 라인과 암묵적 지지가 없이 입당했겠는가를 따져보면 이미 정지작업은 끝난 것으로 보여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만약. 새누리당 중앙당이 우 지사에 대한 입당 거부를 결정할 경우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지사와 차별화돼 “왜 나만 같고 그래“라는 물귀신 작전이 먹혀들 공산이 크다.

김 전 지사와 우 지사는 한 가지씩 흠을 안고 있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돼 라는 등식은 이미 김 전 지사의 입당으로 깨졌다고 봐야 한다.

이제부터 우 지사의 물귀신 작전이 가동되기 시작할 시점으로 보여 진다.

우 지사의 입당후도 새누리당 집안은 편할 날이 없어 보인다.

당내 주요 현안 사항중 선거와 관련된 일에 대해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면 먼저 입당한 김 전 지사나 출마를 선언한 여타 후보자들의 프리미엄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정치인들과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치열한 심리전이 볼만하다.

당내 공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거물 정치인 입당으로 지방선거를 준비해 왔던 기존 출마자들까지, 셈법은 한층 복잡해진다.

눈치 보기에 물귀신 작전까지 이제 막 1라운드가 끝났다.

끝까지 완주냐? 아니면 중도 탈락이냐...또는 합종연횡이면 어느 라인이 살아남을까? 정치인들 만큼 이나 필자의 머리도 복잡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