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원의 가을여행-구절리의 구슬픈 정선아리랑

2013-10-28     나는기자다

구절리 행정구역은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에 속한다.

정선읍에서 이정표를 따라 동해쪽 42번 국도를 따라 약 30Km 떨어진 오지의 산골 마을이다.

가끔은 TV나 관광 안내책자에 소개되기도 하며 길을 가다 보면 끊어질 듯 이어지는 곳이 하도 많아 구절리라 전해진다.

이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때는 정확한 연대를 알 수는 없으나 상당히 오래전부터라 생각이 된다.

100여년 전까지 흔적은 아직도 이곳에 사는 노인들로부터 이야기로 알 수가 있으나 그 이전의 흔적은 정확히 전해지지 않는다.

봄이나 가을에는 장이나 김장을 담그기 위해 동네 사람들끼리 지게에 이곳의 산물을 지고 삽당령을 걸어 넘어 강릉이나 주문진에 소금을 사기위해 다녀오면 보름도 걸렸다.

강릉이나 주문진에 소금을 사러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장관을 이뤘으며 돌아오는 길에 몇몇 사람들은 소금을 본전삼아 이주막 저주막을 전하는 사람들이 생겨나 집에서 기다리는 아낙들이 부른 노래 구절이 정선아리랑에 등장하기도 한다.

구절리의 철도는 약 30년전에 이곳 탄광이 개발되면서 석탄을 수송하기 위해 놓여 졌고 그때 전기도 들어왔다고 전해진다.

선탄산업이 호황을 맞던 1970년대 이곳을 왕래하는 기차는 20여칸을 달고 다녀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은 말 그대로 장관이였다.

한때 이곳의 세대수는 500세대를 넘었고 부수인구까지 합치면 3000여명의 인구가 생활하는 아주 붐비는 곳이었다 한다.

그러나 20여년전 정부의 석탄사업 합리화 여파로 이곳의 탄광은 문을 닫고 주민의 수는 급감해 지금은 2000년 1월 1일 기준으로 구절 3개리의 주민은 165세대 430여명이 살고 있다.

많은 세월이 흐른만큼 탄광이 있던 시절의 흔적도 이제는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깨끗이 정돈된 산골 마을로 변모했다.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 구절리를 찾아 구절리 경관에 감탄하고 여름의 더위를 식힌다.

구절리의 총면적은 2112ha이고 논은 전혀 없으며 밭(田)이 24ha, 임야가 2082ha이다.

주산물은 고랭지 채소, 감자, 옥수수등이고 산골이기에 각종 산채와 진귀한 약초가 많이 생산된다.

특히 이곳의 황기는 아주 유명하다. 여름철에 이곳을 찾아 황기를 듬뿍 넣은 토종닭 백숙을 먹어보면 한여름 더위는 옛말이다.

얼마전 제주에도 구절리 레일바이크시설을 벤치마킹한 레일바이크 시설이 들어와 문을 열었다.

구절리 레일바이크는 기차가 다니던 기찻길을 이용해 만들어진 천혜의 관광자원이다.

구절리 레일바이크 예약은 두달전 예약이 끝나는 관광 명소중 하나로 지역주민 소득 창출에 큰 기여를 한다.

관광객들이 구절리를 찾아가는 이유는 그곳에 가면 정선 아리랑이 들려오기 때문이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