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거래처에 "여행경비 달라" 며 금품 요구한 당당한(?) 공무원...

2015-09-11     퍼블릭 웰
충남 당진시( 시장 김홍장) 공무원이 시공업체로부터 금품을 요구 수수해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일이 ‘깨끗한 시정’을 약속하며 공식 출범한 김홍장 시장의 취임이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발생해 지역주민들은 허탈해 하고 있다. 

10일 당진시와 건설업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6~12월까지 총사업비 1억 8천여 만원을 투입, 석문면 통정리 일대의 ‘소규모 사업을 ’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 관리책임을 맡고 있던 당진시청 이모(51) 팀장이 현장대리인 A씨에게 ‘여행 경비’ 명목의 금품을 요구해 수 십 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업체 공무담당으로 경리업무를 맡았던 B씨는 “지난해 11월 14일 오전, 시청 담당팀장이 소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경비를 좀 달라’며 금품을 요구했다”면서 “그래서 그날 현금 50만원을 지불했고, 저녁에 소장님이 술자리에서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감독 공무원이 돈을 요구하는데 간이 배 밖으로 나오지 않은 이상 그 말을 거절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대형공사라면 몰라도 총 도급액이 1억원 남짓한 현장에서 적자를 각오하면서 시공하는 영세한 업자들에게까지 공공연히 금품과 접대를 요구하는 건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구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공무원은 “25년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선처해주신다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시장님은 참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공직자들과 가신(家臣)들이 문제”라며 “공직기강 확립과 주변단속을 보다 확실히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김홍장 당진시장은 지난 3월 명예 감사관 간담회를 통해 “관행이라는 미명하에 공직자 스스로 잘못된 점을 바꾸지 않고 솔선수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어떠한 정책도 시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높은 도덕성에 부응해 청렴하고 성실한 공직사회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공무원 청념을 강조했었다.

출처 : 아주경제 / 손봉환 기자 popson@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