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영 장관, 대통령이 여자라고 무시하면 곤란해
대한민국 장관자리는 국민을 대신해서 대통령이 내리는 자리
진영 장관 사퇴 논란을 보면서 대한민국 장관 직책은 국민을 대신해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인데 이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며 대통령이 여자라서 얕보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에 충분하다.
진영 장관이 한 행동이 의구심을 들게 하는 것은 일방적으로 사퇴설을 언론에 흘리고 보좌관 메일로 사퇴서를 내는 몰지각한 행동, 내 팽게친 새해 복지예산 결정등, 현안이 산적한데 진 장관이 하는 행동은 대통령이 여자라서 함부로 하는 행동이 아니냐 하는 지적들이 많다.
진 장관의 사퇴설은 박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기 이전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당사자인 진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해외 출장을 간 사이 진 장관 국회의원실 관계자가 언론에 사의를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말을 언론에 흘리며 사퇴설을 촉발시켰다.
진장관이 사퇴설을 흘린 배경은 기초연금과 관련한 대선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책임을 지고 사퇴 한다는 것이 배경이다.
진영 장관 사퇴 논란으로 시끄럽던 26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통해 기초연금 지급을 다하지 못한데 대해 국민들께 사과를 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이 새로운 다짐과 책임감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며 사실상 진영 장관을 신뢰하며 힘을 실어줬다.
또 대통령은 26일에 이어 27일에도 기초연금 공약 후퇴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물론 해당 주무부처 장관이란 사람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진영 장관은 25일 새벽 귀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갔다 와서 (사퇴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밖에서 일이 벌어져 송구스럽다"며 사실상 자진 사퇴 의사 철회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에 이어 27일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 장관의 사퇴서를 반려하겠다고 밝혀 진 장관 사퇴설로 대통령, 국무총리 모두가 진이 빠져버린 모습으로 비춰져 안타깝게 보였지만 이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정 총리의 발언으로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던 이 일은 진 장관이 복지부 출입 기자들에게 본인이 아닌 의원실 보좌관 메일을 통해 사퇴서를 제출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물 건너갔다.
대한민국 장관 자리가 이처럼 가벼워 보일 수 없다는 생각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 자리에 미련이 없다 하더라도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이 취할 행동은 아니라는 점이며 상식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대목이라는 지적이 많다.
진영 장관은 박근혜 정부 인수위부위원장을 지낸 사람이며 2004-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내며 박 대통령과 신뢰관계에 있는 사람이다.
진장관은 2012년 12월 28일 인수위 부위원장 시절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통령이 약속드린 공약이 100%, 200%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사람이 진영이다.
그랬던 그가 대통령이 공약한 복지 정책과 자신의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말을 공공연히 흘리고 다녔다는 언론 보도를 접할 때면 화가 난다.
만약 대통령과 코드가 맞지 않아 자신이 없었다면 장관직을 제의할 당시 거절해야 했으며 매사의 인간관계를 자신의 잣대로 재단할 만큼 국가의 대사는 개인사가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한다.
진 장관 자신의 경력 쌓기에 이용할 요량으로 할 수 없이 장관직 제의를 받아 들였다면 더더욱 나쁜 사람이며 대통령이 여자라서 함부로 행동 했다면 어떤 해명으로도 용납되기 어려운 중대 사안이 아닐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