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도지사 “소나무재선충과의 전쟁 선포” 도민참여 호소

2013-09-24     양대영 기자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소나무 고사현상 확산을 대재앙으로 규정, 재선충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도민 참여를 호소했다.

우 지사는 24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소나무 숲과 청정 산림자원을 지켜내기 위해 도민 역량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우 지사가 소나무 재선충 방제와 고사목 제거 등에 대한 간부회의 지시이후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 참여를 호소하며 전 제주도 차원의 대책 수립에 착수했다.


당초 소나무 고사목은 3만5000여 그루로 파악됐으며 도는 지난해까지 2만1000여 그루에 이어 올해 말까지 나머지 1만4000여 그루를 제거할 계획이었다.

이 가운데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 감염 나무는 전체 3만5000여 그루의 25%인 8700여 그루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올 7월 이후 폭염과 사상 최악의 가뭄 등으로 소나무 고사목은 최대 5만여 그루로 증가한 것으로 도는 추정하고 있다.

도는 지난 2일 ‘소나무 재선추영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고사목을 제거에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16일 현재까지 제거된 소나무 고사목은 3000여그루를 포함해 2만4000여 그루에 이른다.

도는 다음달 초 항공 촬영을 통해 소나무 고사목 피해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며 항공사진을 토대로 내년 4월까지 고사목을 완전 제거할 방침이다.

우 지사가 소나무 고사목 제거에 도민 참여를 호소한 것은 폭염으로 재선충병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이 왕성, 고사목 제거가 이뤄지지 않으면 재선충병 감염이 확산돼 제주도 전체 산림 훼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우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산란된 솔수염하늘소의 알이 애벌레가 되기 이전인 내년 4월 말까지 완전방제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솔수염하늘소’는 고사된 소나무에 산란, 서식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 지사는 “대재앙과도 같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제주 청정자원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보존하는데 도민들의 적극 참여를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도는 다음달 부터 내년 4월 말까지 재선충병 방제 전담본부를 가동, 소나무 고사목 제거 및 재선충병 방제에 행정력을 집중하며 국비 10억원과 도 자체 예비비 30억원을 추가 확보, 전문인력과 자생단체 등을 투입해 고사목 제거 및 나무주사 등 재선충병 방제작업을 전개할 계획이다.